최근 직장인 김 모씨(33)는 한 모바일 부동산 중개 앱을 통해 집을 구하려다 실패했다. 앱에 등록된 오피스텔을 사전에 예약하고 보러 갔다. 하지만 중개업자는 "매물은 다른 손님과 방금 계약이 끝났다"며 다른 매물을 권했다. 김 씨는 허위매물에 낚인 것 같아 기분이 언짢았다.
1인 가구의 증가와 전세대란으로 원룸·오피스텔 등 전월세 매물정보를 쉽게 확인하고 방을 구할 수 있는 모바일 부동산 중개 앱이 큰 인기를 얻고 있다. 하지만 이 모바일 앱에 등록된 일명 '낚시성 허위매물'로 피해를 당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어 주의가 요망된다.
중개업자가 주변시세보다 계약조건이 월등히 좋은 허위물건을 내놓고 고객의 중개업소 방문을 유도한 뒤 막상 고객이 찾아오면 다른 매물을 소개하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이런 허위매물은 기존에도 문제로 지적됐다. 서비스를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은 모바일 부동산 중개 앱도 기존 중개방식에서 나타난 문제를 고스란히 답습하고 있는 모양세다.
최근 소비자원은 부동산 앱에 등록된 서울 지역 내 100개 매물에 대해 조사한 결과 앱 상 정보와 실제 내용이 모두 일치하는 경우는 100개 중 41개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사전전화 예약 후 방문했음에도 매물을 보지 못한 경우가 100개 중 22개나 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뿐만 아니라 층수나 매물구조, 전철역과의 거리, 주차가능 여부 등 다양한 옵션 정보가 1개 이상 일치하지 않는 경우도 수두룩하다.
모바일 중개 앱은 스스로 '안심중개사', '허위매물 삼진 아웃제', '헛걸음 보상제' 등 허위매물을 단속하고 있지만 실효성은 의문이다. 중개업체가 허위매물을 등록한 것이 적발되더라도 일정 기간 매물을 올리지 못하는 '정지' 정도의 처벌이 고작이다.
정보를 제공하는 앱의 경쟁력은 정보의 신뢰성이다. 특히 최소 1년에서 몇 년 동안 살 집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부동산 중개 앱의 정보신뢰성은 더욱 중요하다. 부동산 중개 앱이 허위매물로 신뢰를 잃기 시작한다면 서비스를 시작한지 얼마 안 된 상황에서 이용자로부터 외면 받을 수도 있다.
부동산 중개 앱 스스로 이를 인식하고 허위매물 단속을 통해 신뢰성 회복을 위한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asryhj@metr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