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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문화종합

[인터뷰] '빛의 스타일리스트'…'더 블러썸' 연작 선보이는 사진작가 류주항

더 블러썸' 연작 선보이는 류주항 작가 사진 = 더트리니티&메트로갤러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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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제된 공간에 하얀색 꽃송이들이 흩뿌려진다. 인공안개가 퍼지며 남은 공간을 채운다. 안개 역시 꽃처럼 하얀색이다. 오브제와 공간이 모두 하얀 무채색의 세상이다. 여기에 형형색색의 빛이 뿌려지자 세상이 일변한다. 다양한 종류의 인공조명과 레이져빔이 만들어낸 강렬한 빛이다. 안개를 뚫은 빛에 하얀 꽃이 색색으로 물드는가하면 빛이 안개와 얽혀 꽃을 감싸기도 한다. 안개가 빛에 물들면서 공간 전체가 색으로 가득차더니 안개의 움직임에 공간이 꿈틀거리는 듯하다.

작가는 순간적인 카메라 셔터 움직임을 통해 찰나의 순간 우연하게 흰꽃에 입혀진 빛과 그 주변을 감도는 안개를 잡아낸다. 결과물은 몽환적이고 고혹적이다. 강렬한 노란 조명이 안개에 부드럽게 퍼지는 순간이 잡히고, 푸른 조명과 붉은 조명이 교차하는 순간에 등장하는 고귀한 보라빛 세상도 카메라에 잡힌다.

'더 블러썸(The Blossom)' 연작 사진 = 더트리니티&메트로갤러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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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주항 작가(31)의 두번째 개인전인 '블러썸 블러썸 블러썸(Blossom Blossom Blossom)' 전시장. 여기에는 빛이 만들어낸 감각적인 세상이 펼쳐져 있다. "빛의 스타일리스트." 작품을 일별한 뒤 작가에게 건넨 말이다. 작가는 웃음으로 답했다.

작가는 자신의 작품 밑바탕에는 도시적 정서가 깔려 있다고 설명했다. 작가는 서울 토박이다. 강북에서 태어나 근거지를 벗어난 적이 없다. 홍익대 대학원에서 공부를 마친 뒤에도 학교 인근 홍대거리 번화가 한복판에 둥지를 틀었다. 그의 스튜디오 주변을 둘러보면 자연스레 그의 작품에 짙게 배인 도시적 세련미가 떠오른다. 그의 작품을 제대로 감상하려면 일단 도시적 색채를 바탕에 깔아야 한다. 이번 '더 블러썸(The Blossom)' 연작은 통제되지 않는 도시의 조명이 자욱한 안개를 뚫고 회색공간을 비추는 풍경을 연상시킨다. 그의 첫 개인전 '백야(White Night)' 연작 역시 도시의 하루를 담았다.

플라워 아티스트 오드리와 류주항의 협업 작품 사진 = 더트리니티&메트로갤러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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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적 정서를 바탕에 깔고 작가는 자신만의 스타일을 만들어가는 중이다. 빛을 잡아내는 실험이 그 중심에 있다. 그는 실험 자체가 "작업의 출발점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2013년부터 3년여간 빛에 대한 실험을 더욱 발전시키기 위해 고심했다. 지난해 첫 개인전에서 그는 서울의 하루를 밤과 낮으로 나눴다. 장노출을 이용, 야간을 달리는 수많은 자동차 조명을 선으로 잡아냈다. 매 순간 변하는 야간 서울 도심의 변화는 수많은 조명의 선들이 얽힌 모습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낮의 모습 한 장면을 합쳐 작가는 서울의 24시간을 한 장의 사진에 담았다. 이번 개인전에서 그는 정반대의 실험에 나섰다. 카메라 셔터 속도 0.3초에 잡히는 찰나의 변화를 담는 시도다. 카메라에 어떤 변화가 잡힐지는 작가도 알 수 없다. 빛과 안개, 두 변수에 의한 우연의 결과물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관객들은 저마다 선명한 메시지를 작품에서 발견한다. 어느 관객은 "작품에서 공간이 느껴진다"는 점을 가장 중요하게 꼽았다. 빛에 물든 안개가 공간을 채운 효과다. 작가와 협업 작품을 선보인 세계적인 플라워 아티스트 오드리는 "작가의 몽환적인 접근 방식에 작업이 즐거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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