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해운 용선료 인하 협상 진척없어
한진해운의 용선료 인하 협상이 진척되지 않고 있다.
5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한진해운은 최근 용선료 협상팀을 꾸리고 자문 로펌으로 영국계 프레시필즈(Fresh Fields)를 선정해 해외 선주와 본격적으로 용선료 협상을 진행 중이다.하지만 제안에 대한 긍정적인 답변을 아직 어느 곳에서도 얻어내지 못했다.
보도에 따르면 한진해운 관계자는 "외국 선주들을 한 차례씩 만났으며, 1차 협상은 마무리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정작 협상이 쉽지않은 분위기"라고 전해 의견이 엇갈렸다.
앞서 현대상선이 주요 컨테이너선주들과 용선료 인하에 의미 있는 합의를 이끌어내면서 한진해운의 용선료 협상에도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관측이 보고됐지만, 현대상선의 용선료 협상이 타결된다 해도 한진해운의 협상은 순조롭지 못할 전망이다.
해운업계에 따르면 현대상선은 1분기 말 현재 장기용선계약으로 컨테이너선 58척과 벌크선 29척을 빌려 운항하고 있다.
최근 해운업 침체로 용선료가 낮아지고 있지만, 한진해운은 현 시세보다 높게 용선료를 고정으로 지불하고 있다.
올해 4월부터 2021년 3월까지 지불해야 할 용선료 비용만 3조 9천억원에 이르고 그 이후에도 장기 용선계약에 따라 1조4천억원을 용선료로 지급해야 하는 고비용 구조다. 게다가 최근 한진해운은 용선료 지급도 연체한 상황이다. 금융권에 따르면 현재 한진해운의 용선료 연체액은 총 1000억원 수준이다.
한편 한진해운은 2일 여의도 본사에서 사채권자 집회를 위한 사전 설명회를 열고 용선료 협상 진행 상황 등을 공유한 바 있다. 당시 한진해운은 용선료 협상 전망에 관한 투자자의 질문에 "현대상선의 협상이 잘마무리됐다. 한진해운 역시 잘 될 것으로 본다"고 답했다. 자구안에서 한진해운은 자산매각 등으로 4112억원 규모의 유동성 확보에 나서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