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신문 양성운 기자] 유동성 위기에 몰린 현대상선이 잇따라 굵직한 협상을 타결하며 부활의 불씨를 살리고 있다.

현대상선이 용선료(선박 임차료) 인하 협상 타결을 이끌고, 사채권자 채무재조정도 성공으로 이끌며 정부가 지난해 내놓은 초대형 선박 신조(新造) 혜택도 받을 것이란 전망까지 이어지고 있다.

현대상선은 채무재조정을 위한 5차례 사채권자 집회에서 1, 2회차 총 3000억원 규모의 채무재조정에 성공했다. 현대상선은 31일 오후 2시 열린 제179-2회 무보증사채(600억원)에 대한 사채권자집회에서 참석자 100% 동의로 채무 조정안이 가결됐다고 밝혔다. 이날 집회에는 전체 무보증사채 600억원 중 513억4000만원(85.6%) 상당을 보유한 사채권자 15명이 출석했다. 출석하지 않은 사채권자들은 서면의결권을 통해 진행했다.

앞서 이날 오전 같은 장소에서 열린 제177-2회 무보증사채(2400억원)에 대한 사채권자집회에 참석한 투자자들도 집회 종료 후 회사 측이 제시한 채무조정안에 100% 동의했다. 총 2400억원 중 2075억원의 채권자들이 참석해 100% 찬성표를 던졌다.

현대상선은 남은 채무재조정에 성공할 경우 채권의 50% 이상을 주식으로 전환하고 남은 채무는 2년 뒤부터 3년에 걸쳐 분할 상환해 유동성 위기를 모면할 수 있게 된다.

현대상선은 31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서울 종로구 연지동 현대그룹 본사에서 채무재조정을 위한 사채권자 집회를 5회에 걸쳐 개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