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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 연이은 배당잔치에 산은, 정부등 주주들 '즐거운 비명'

[메트로신문 김승호 기자]한국전력의 연이은 배당잔치에 주주들이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한전은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부터 2012년까지 적자가 이어지며 배당을 하지 못했다. 하지만 2013년부터 재개된 배당은 작년에 이어 올해까지 계속될 전망이다.

특히 지난해에는 서울 삼성동 본사 부지 매각 대금이 들어온데다 저유가로 전기 조달 단가까지 떨어지며 대규모 흑자를 기록해 2조원 가까운 돈이 주주들에게 배당금으로 돌아갔다. 빈집에 소 들어온 격이다.



전기값을 내리라는 목소리도 덩달아 높아질 전망이다. 양호한 실적으로 대규모 배당을 하면서도 요지부동인 전기값을 바라보는 국민들 눈초리가 따갑기 때문이다.

여름이 성큼 다가오면서 에어컨 사용 등으로 전기 소비가 폭발적으로 늘어날 예정이어서 전기값 인하 이슈는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한국전력은 지난해 당기순이익만 10조1657억원을 거뒀다. 연결기준 순이익은 13조원을 훌쩍 넘어섰다. 현대자동차그룹에 판 삼성동 부지 잔금 8조5000억원이 가장 컸다.

이 가운데 한전은 주당 3100원, 총 1조9901억원을 주주들에게 배당금으로 돌려줬다. 현금배당성향만 19.58% 수준이다. 당기순이익 중 현금으로 지급된 배당금 총액을 의미하는 현금배당성향은 보통 연결기준이 아닌 개별기준으로 산정한다.

주요 주주들은 신이났다.

한전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한국산업은행이 32.9%의 지분을 보유해 가장 많고, 정부가 18.2%, 국민연금공단이 7.07%를 각각 갖고 있다. 미국 시티은행도 5.55%의 한전 지분을 보유중이다.

1대 주주인 산업은행이 지난해 한전으로부터 받은 배당금만 6547억원에 이른다. 나라 금고를 관리하는 기획재정부도 3622억원의 배당을 받았다. 기재부가 한전 외에 IBK기업은행(1491억원), 한국토지주택공사(1263억원) 등 정부가 출자한 주식을 통해 기관들로부터 받은 배당금(2015년 사업년도 기준)은 총 1조2190억원에 달한다.

이외에 국민연금과 시티은행도 한전으로부터 각각 1407억원, 1104억원의 배당금을 받았다. 이들 배당금은 지난 4월 말 주주들 통장으로 입금됐다.

한전은 2014년에도 총 3210억원(주당 500원)의 배당을 실시했다. 당시 기재부가 받아간 배당금은 680억원이다. 배당성향은 무려 30.9% 수준이다.

한전 관계자는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부터 2012년까지 적자로 배당을 하지 못하다가 이듬해 배당을 재개한 이후 주주 친화 정책과 정부에서 출자기관들의 배당성향을 올리겠다는 목표 등에 부응하기 위해 배당을 크게 확대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실제 한전의 주당 배당금은 90원(2013년)→500원(2014년)→3100원(2015년)으로 계속 올랐다.

한전의 배당 행진은 올해도 이어질 전망이다.

첫 출발부터 좋다.

1·4분기 실적은 매출액 15조6853억원, 영업이익 3조6053억원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각각 3.7%, 61% 상승했다. 특히 당기순이익 2조1628억원으로 70.5%나 늘었다.

한전은 발전사들로부터 전기를 사온다. 5개의 화력발전사와 1개의 한국수력원자력이 전기의 주요 공급처다. 한전은 전력거래소를 통해 이들로부터 사온 전기를 기업, 가정 등 고객에게 수송해 이익을 내는 구조다. 국제 유가 등 원자재값 하락이 발전사들이 주로 쓰는 액화천연가스(LNG) 가격을 낮추고 결국 이들로부터 전기를 사오는 한전의 조달비용을 끌어내리는 것이다. 한전이 1분기에 양호한 실적을 거둔 주요 이유다.

한전의 또다른 관계자는 "1분기에 전기 판매도 산업용, 일반용 등에서 다소 늘어났고, 해외사업 매출 증가, 차입금 상환에 따른 이자 비용 감소 등도 실적에 긍정적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올해 한전의 순이익이 약 8조~11조원 선이 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지난해보다 순이익은 감소했지만 일회성인 본사 매각대금을 제외하면 올 한 해 본업에선 더욱 장사가 잘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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