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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 협약 / 법정관리' 한진의 운명은?

한진해운 서울본사 사옥.



[메트로신문 양성운 기자] 한진해운이 자율협약 신청으로 회생을 위한 절차에 돌입했지만 시작부터 삐걱거리고 있다. 한진해운이 내놓은 경영정상화 방안이 적절치 않다는 이유로 채권단으로부터 거절될 위기에 놓은 것. 여기에 수천억원의 부채 만기가 곧 다가오면서 물리적 시간마저 부족한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한진해운이 결국 법정관리로 가게 될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한진해운 채권단과 협의 거쳐야

유동성 위기에 빠진 한진해운은 25일 재무구조 개선과 경영정상화를 위해 회사를 채권단에 맡기겠다는 자율협약을 신청했다.

자율협약이란 기업이 위기에 처했을 때 채권단이 이를 구제하기 위해 지원하는 정책으로 사실상 구조조정 수순이다. 한진해운은 이재무구조 개선과 경영정상화를 위해 이날 오후 주채권은행인 KDB산업은행에 자율협약 신청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산업은행 등 채권은행들은 실무자 회의를 별도로 열어 한진해운과의 자율협약 안건을 상정해 검토한 뒤 추후 재차 회의를 열어 자율협약 개시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그러나 문제는 한진해운과 최대주주인 대한항공이 지난 22일 각각 이사회를 개최하고 한진해운 자율협약 추진을 의결하고 채권단에 신청서를 제출했다는 점이다. 통상 유동성 악화에 시달리는 기업들은 자율협약 신청 전 채권단과 협의 과정을 거치지만 한진해운은 채권단과 사전 조율 없이 일방적으로 발표한 것으로 나타났다.

때문에 한진해운의 자율협약 추진 발표가 채권단과 협의가 충분히 이뤄지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조양호 회장 경영권 포기 선언

이날 채권단에 따르면 한진해운은 자율협약 신청서와 함께 조양호 회장의 경영권 포기 각서와 자구계획 등을 함께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청서에는 대주주인 조양호 회장의 경영권 포기 각서가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일반적으로 자율협약을 신청하는 과정에서 채권단은 추후 발생할 분쟁을 막기 위해 경영권 포기 각서를 함께 제출받는다.

아울러 한진해운은 런던 사옥의 매각 등을 포함한 자구계획을 함께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진해운은 이달 중 영국 현지의 부동산 투자회사에 런던 사옥을 666억9000만원에 처분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관심을 모은 대주주의 사재 출연과 관련해서는 구체적으로 논의가 진척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채권단 일각에서는 앞서 300억원의 사재를 출연한 현대상선 현정은 회장의 경우처럼 경영상 책임이 있는 최은영 전 회장이나 조양호 회장이 희생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돼 왔다.

그러나 최 전 회장은 한진해운의 자율협약 신청을 앞두고 소유 주식을 매각한 사실이 알려져 비난을 받고 있다.

◆한진해운 자율협약 변수 '최은영'

한진해운 전 회장인 최은영 유수홀딩스 회장과 두 딸에 대한 미공개정보이용 의혹이 한진그룹 일가로 확대될 전망이다.

최 회장은 한진해운이 채권단에 자율협약 신청을 하기 전, 보유하고 있던 한진해운 주식을 모두 매각했다. 최 회장은 한진그룹 창업주인 조중훈 회장의 3남 조수호 회장의 부인이다. 조수호 회장은 2006년 별세했고 최 회장이 한진해운을 경영하다 지난해 시숙인 조양호 회장에게 경영권을 넘겼다.

이에 따라 금융당국은 최 회장 일가가 한진해운의 자율협약 신청 발표 전에 지분을 처분한 것을 놓고 조사에 나섰다.

이날 금융위원회 자본시장조사단은 전 한진해운 회장이자 주요 주주였던 최 회장 일가가 자율협약 신청관련 사실을 미리 알고 손실을 회피하기 위해 주식을 처분했는지 조사하기로 결정했다. 한진해운의 최대주주인 대한항공은 지난 21일 공시를 통해 최 회장과 두 자녀 조유경·조유홍씨가 지난 6~20일까지 한진해운 보유주식 96만7927주(0.39%) 전량을 총 18차례에 걸쳐 모두 매각했다고 밝혔다. 매각에 따른 최 회장 일가의 지분 가치는 전날 종가(주당 2810원) 기준으로 27억여원이다.

이를 두고 시장에선 한진해운 자율협약 신청 정보를 미리 알고 주가가 떨어질 것을 우려해 지분을 처분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채권단 관리에 들어가면 대주주 감자와 채권단 출자전환 등이 이뤄질 수 있어서다.

한편 한진그룹은 "심각한 경영난에 봉착한 한진해운의 경영정상화를 위해 한진그룹은 2013년부터 구원투수로 나서서 유상증자 등을 통해 1조원의 자금을 지원해왔지만 해운업 환경의 급격한 악화로 한진해운이 심각한 유동성 위기에 놓여 독자적 자구노력만으로는 경영정상화가 어렵다고 판단해 자율협약을 신청하게 됐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한진그룹은 "채권단 지원을 토대로 한진해운 경영정상화에 모든 노력을 기울여 나갈 계획"이라고 향후 계획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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