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신문 양성운 기자]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의 강력한 '뚝심경영'으로 발판을 다진 현대·기아차가 자동차 판매를 시작한지 54년 만에 세계 1억대 판매 초읽기에 들어갔다. 현대·기아차의 1억대 판매 돌파는 정몽구 회장이 글로벌 시장 공략을 위해 오랜기간 공들인 성과물이다.
현대·기아차는 지난 1962년부터 올해 3월까지 전 세계 자동차 시장에서 현대차 6402만대, 기아차 3568만대 등 총 9970만대를 판매한 것으로 집계돼 4월 중으로 1억대 누적판매 돌파가 예상된다고 11일 밝혔다.
현대·기아차의 1억대 판매 성공 요인은 수출이었다. 지난달까지 국내 판매는 2982만대, 수출과 해외공장 판매를 합한 해외 판매는 6988만대로 해외에서만 70% 이상 판매됐다. 1998년부터 해외판매가 국내판매를 넘어섰으며 지난 한 해 동안 팔린 802만대 중 해외판매 비중은 84%에 달한다.
이 같은 분위기를 지속시켜 나가는 데는 정 회장의 강력한 경영철학이 바탕에 자리잡고 있었다는 분석이다. 정 회장은 1999년 취임과 동시에 품질 개선에 역량을 집중하며 '10년 10만 마일' 보증 프로그램을 진행해 소비자들의 신뢰를 높였다. 정 회장의 품질 경영을 통해 현대·기아차는 명실상부한 세계적인 자동차 기업으로 성장하기 시작했다.
내수와 수출을 합한 국내공장 생산 판매량과 해외공장 생산 판매량은 각각 6886만대, 384만대로 국내공장 생산 판매량이 전체 누적판매의 69%를 차지했다.
차종별로는 현대차 아반떼(엘란트라 포함)가 1990년 출시 이후 1119만대가 팔려 최다를 기록했으며 엑센트(824만대), 쏘나타(783만대)가 뒤를 이었다. 기아차는 1986년 출시된 프라이드가 422만대, 1993년 세계 최초 승용형 SUV로 탄생한 스포티지가 403만대 팔렸다.
현대·기아차가 전 세계에서 승승장구하자 부품 협력사들도 급성장했다. 현대·기아차 협력업체 가운데 대기업은 2001년 46개에서 2014년 139개, 중견기업은 37개에서 110개로 늘었다.
거래소와 코스닥에 상장된 협력사 숫자도 2001년 46개에서 2014년 69개로 증가했다. 1조5000억원에 불과했던 이들의 시가총액은 17조1000억원으로 11.4배 성장했다. 1차 협력사의 2014년 평균 매출액은 2589억원으로, 2001년 733억원과 비교해 3.5배 증가했다.
현대·기아차와 협력사 간 평균 거래 기간은 28년이다. 이는 국내 중소 제조업 평균 업력인 11.2년보다 16년 이상 길었다. 현대·기아차가 해외에 처음 진출할 당시인 1997년에는 해외 동반진출 1, 2차 협력사가 34개사에 불과했으나 지난해 608개사에 이르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미래 자동차 산업을 주도하기 위한 준비에도 매진하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연비, 안전 등 기본 성능을 더욱 강화하고 연구개발(R&D) 투자 확대를 통해 미래 기술 혁신을 주도하는 등 글로벌 자동차업계 내 '퍼스트 무버'로 도약한다는 전략이다.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를 세계 최고 수준의 럭셔리 브랜드로 전 세계 시장에 조기에 안착시키고, 기아차 멕시코공장의 안정적인 가동을 앞두고 글로벌 생산 판매 체계를 효율적으로 정비할 예정이다.
지속적인 투자 확대를 통해 고용을 확대하고 협력사와의 동반성장 활동을 강화하는 한편 전 세계 소외 계층을 위한 사회공헌 활동도 확대하는 등 사회적 책임도 다해 나갈 계획이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현대·기아차의 평균 월간 판매량 추이를 볼 때 이번주 중으로 1억대 돌파가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