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가 2016 제네바모터쇼에서 세계 최초로 공개한 신형 K5 스포츠왜건(현지명 옵티마 스포츠왜건)의 모습.
[메트로신문 양성운 기자] 현대·기아차가 미국 내 딜러들에게 지급하는 인센티브 규모가 줄어들어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30일 미국 자동차 판매 사이트인 트루카닷컴에 따르면 지난달 현대자동차의 대당 평균 인센티브는 전년 동월대비 9.9% 줄은 1945달러(약 223만원)였다. 기아자동차의 인센티브도 4.0% 감소한 대당 2815달러(약 324만원)였다.
인센티브는 업체들이 딜러에게 제공하는 일종의 판매장려금이다. 신차 출시를 앞둔 상황에서 기존 차량 모델이 노후화되거나 재고가 쌓일 경우 업체들은 판매 확대를 위해 인센티브 규모를 늘리는 정책을 펴는 게 일반적이다.
지난달 미국 자동차업계의 평균 인센티브는 11.0% 오른 2975달러(약 342만원)를 기록했다. 주요 업체 중 인센티브가 전년보다 감소한 곳은 현대·기아차, 혼다(-3.3%·대당 1747달러) 정도다.
가장 많은 인센티브를 지급한 업체는 지엠으로 전년대비 29.2% 뛴 4010달러(약 461만원)였다. 이어 크라이슬러(3869달러), 닛산(3271달러)이 뒤를 이었다. 배기가스 조작 스캔들로 곤욕을 치르고 있는 폴크스바겐은 21.6% 증가한 3216달러(약 370만원)의 인센티브를 지급했다.
현대·기아차는 올해 주력 차종들의 신차 판매를 앞두고 지난해 하반기 인센티브 지출을 크게 늘려 수익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었다. 지난 1월 현대·기아차의 2015년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이원희 현대차 사장과 한천수 기아차 부사장은 지난해 미국에서 인센티브 지출이 크게 늘어 수익성 저하에 영향을 미쳤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현대차의 아반떼와 투싼, 기아차의 K5와 스포티지 총 4개 주력 모델의 신차가 미국에서 출시되는 올해는 판매량 확대뿐 아니라 인센티브 지출 축소로 수익성 또한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실제로 현대차의 2월 인센티브는 혼다에 이어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처럼 인센티브를 규모를 축소시키고 있지만 현대·기아차의 판매는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현대차가 2월 미국에서 판매한 차량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1.0% 증가한 5만3009대를 팔아 2월 기준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주력 차종인 아반떼(1만1973대)가 신형 교체를 앞두고 24% 줄었으나 쏘나타가 25% 늘어난 1만7470대, 투싼은 2배 가까이 증가한 7336대 팔려 성장세를 이어갔다.
기아차 역시 지난 2월 13% 급증한 4만9737대를 판매했다. 주력인 K5(미국명 옵티마), 쏘울 등이 성장을 견인했다.
구형 모델의 재고가 소진되고 신차 판매가 본격화되면 더욱 안정적인 인센티브 정책을 펼칠 수 있을 것으로 회사는 예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