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경제 오피니언 플러스

    뉴스

  • 정치
  • 사회
  • IT.과학
  • 국제
  • 문화
  • 연예
  • 스포츠

    경제

  • 산업
  • 금융
  • 증권
  • 건설/부동산
  • 유통
  • 경제일반

    플러스

  • 한줄뉴스
  • 포토
  • 영상
  • 운세/사주
페이스북 네이버 트위터
산업>산업일반

[새벽을 여는 사람들] “고맙다는 말 한마디가 참 좋더라구요” 충무로역 유실물센터 이명찬씨

지난 18일 서울메트로 충무로역 유실물센터에 근무하는 이명찬 대리(파인서브웨이)가 종착역에서 보낸 유실물을 확인하며 유실물 사이트에 등록하고 있다. /오세성 기자



[메트로신문 오세성 기자] 하루 400만명 넘는 국민이 이용하는 지하철에서는 매일 주인 잃은 물건이 발생한다. 서울메트로와 도시철도공사에 따르면 2012년 9만2227건, 2013년 10만9012건, 2014년 11만1219건 등 유실물 수도 늘어나는 추세다.

서울메트로와 도시철도공사는 승객들이 두고 내린 물건을 찾아주기 위해 시청역과 충무로역, 왕십리역과 태릉입구역에 유실물 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이 중 서울메트로 소속인 시청역 유실물 센터는 1호선과 2호선에서 발생한 유실물을, 충무로역 유실물센터는 3호선과 4호선에서 발생한 유실물을 보관한다.

충무로역 유실물센터는 새벽 7시부터 밤 10시까지 운영한다. 직장인도 출퇴근 시간을 이용해 물건을 찾아갈 수 있도록 배려한 결과다. 유실물센터는 센터장과 오전 근무자 두 명, 오후 근무자 두 명 등 총 다섯 명이 근무하며 각 종착역에서 수시로 보내오는 유실물을 접수해 사진과 정보를 웹사이트에 올리고 유실물의 주인을 찾아준다. 지난해 충무로역 유실물센터에서는 3만1285건의 유실물을 접수해 2만7477건을 주인에게 돌려줬다.

기자가 충무로역 유실물센터를 찾은 지난 18일도 여러 종착역에서 유실물이 들어왔다. 센터에 접수된 유실물은 사진을 찍고 서울메트로 홈페이지 유실물 사이트에 등록됐다. 이후 내용물 확인 작업을 거쳐 주인의 흔적을 찾는다.

센터 근무자인 이명찬 대리는 "대부분의 물건은 주인의 흔적이 남아 있다"며 "신용카드나 신분증이 있다면 쉽게 주인을 찾을 수 있고 명함이나 수첩, 메모 등이 있다면 그 안에 있는 연락처로 전화한다"고 말했다.

이 대리는 파인서브웨이가 유실물센터 위탁운영을 맡은 2008년부터 충무로역 센터의 오후 근무자로 일하고 있다.

이날 유실물센터에 들어온 한 가방은 수첩과 사회단체 행사 유인물 등이 들어있었다. 수첩에 유인물을 만든 사회단체의 번호가 있어 연락한 결과 가방 주인에게 소식이 전해졌다.

이명찬 대리는 "주인을 찾기 위해 불가피하게 내용물을 뒤지지만 간혹 지갑의 카드가 순서대로 꽂히지 않았거나 내용물 중 일부가 없어졌다며 항의하는 고객도 있다"며 "물건의 주인을 찾기 위해 하는 일이고, 습득한 그대로 보관하니 양해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서울메트로 3, 4호선에서 습득해 충무로 유실물센터에서 보관하고 있는 유실물. 서울메트로에 따르면 접수되는 유실물의 비중은 가방이 제일 크고 전자제품과 의류, 지갑, 서류가 뒤를 잇는다. /오세성 기자



유실물센터에서 가장 많이 접수되는 물품은 무엇일까. 이 대리에 따르면 가방류가 가장 많이 접수된다. 이날 유실물센터 보관함에도 가방과 캐리어가 빼곡히 들어 있었다. 이 대리는 "짐을 선반에 올려두고는 잠에 취해 두고 내리는 고객이 많다"며 "우리 사회가 잠도 충분히 못 잘 만큼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는 방증 아니겠느냐"고 쓴 웃음을 지어보였다.

유실물센터에 들어온 물품은 물품 별 분류에 따라 등록과정을 거치고 센터에서 보관된다. 현금과 귀중품, 전자제품 등은 센터에서 일주일 보관 후 경찰서로 인계되며 그 외의 품목은 센터에서 9개월 보관한다. 첫 6개월은 분실자에게 소유권이 있고 이후 3개월은 습득자에게 소유권이 있다. 9개월이 지나도 찾아가는 사람이 없는 물건은 경찰의 승인을 받아 사회복지시설 에 기증한다.

센터에서 보관하고 있는 유실물은 가방 외에도 책, 의류, 우산, 지갑, 손수레 등 다양하다. 올해 2월까지 4445건의 유실물이 접수됐다. 잃어버리지 않을 것 같은 크기의 자전거와 치아본도 센터에서 보관하고 있다.

이 대리는 "지갑은 카드가 있으면 주인을 쉽게 찾지만 소유자들이 카드만 새로 발급받고 찾지 않는 경우도 많다"며 "이유는 모르겠지만 자전거를 역사에 버리고 가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지하철에서 물건을 잃어버렸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이 대리는 타고 있던 지하철 정보가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그는 "교통카드를 이용한 경우 탑승 시간이 기록되기에 역무원을 찾으면 탑승한 열차를 알 수 있고 승강장 번호까지 안다면 자신이 탑승한 객차를 알 수 있어 해당 열차의 경로에 있는 역사 직원들이 물건을 찾아올 수 있다"고 말했다.

물건을 잃어버린 지 오래됐다면 서울메트로와 도시철도공사 홈페이지를 통해 유실물 사이트에서 유실물 정보를 찾으면 된다. 잃어버린 물건이 현금이나 귀금속이라면 경찰을 통하는 것도 방법이다.

이 대리는 "며칠 전 납품대금 500만원이 들어있는 가방을 잃어버렸다는 고객이 있어 종착역에 전화해 찾은 적이 있다. 고객이 고맙다고 하는데 그 한마디가 참 좋더라"며 "지하철에서 잃어버린 물건이 있다면 언제든 연락 달라"고 웃어보였다.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Copyright ⓒ 메트로신문 & metr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