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신문 양성운 기자] 현대·기아자동차가 글로벌 시장에서 친환경차에 대한 관심이 높은 유럽 시장에서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며 입지를 더욱 더 확고히 하고 있다.
폴크스바겐이 '디젤게이트' 이후 유럽 시장에서 좀처럼 회복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는 반면, 현대·기아차는 올 들어 두달 연속 월 기준 유럽 자동차 시장 평균 성장률을 넘는 판매로 4개월만에 최고 점유율을 달성한 것이다.
17일 유럽자동차공업협회(ACEA)에 따르면 현대·기아차는 지난달 유럽 시장에서 6만6632대를 팔며 전년 동월보다 17.7% 판매를 늘렸다. 현대차가 3만5324대를 팔며 지난해 같은 달보다 14.1% 판매를 늘렸고, 기아차는 22.0% 증가한 3만1308대를 팔았다.
지난달 유럽 자동차 시장이 109만2825대 규모로, 전년 동월보다 14.0% 성장한 것과 견줘 현대차와 기아차는 모두 이를 웃도는 판매 증가율을 달성했다.
현대·기아차의 판매증가율이 시장 평균을 상회하며 2월 합산 점유율도 6.1%로 전년(5.9%)보다 0.2%포인트 늘었다. 이는 지난해 10월 6.2%를 기록한 이후 4개월 만에 최고치다. 최대 경쟁 브랜드인 폴크스바겐(+4.6%)과 르노(+10.6%), 도요타(+9.8%), 닛산(+1.7%)의 성장률보다도 높았다.
폴크스바겐의 경우 전년동기대비 감소세에서 벗어났지만 시장 성장률은 여전히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기아차는 최근 판매 실적을 통해 글로벌 경기 침체로 인한 자동차 수요 둔화에 대한 우려도 잠재웠다. 이처럼 유럽 현지서 브랜드 입지를 구축하고 있는 상황에 친환경차 아이오닉과 니로를 출시해 향후 시너지효과도 기대해 볼 수 있다.
특히 현대기아차 SUV 신차 효과가 컸다. 이 같은 성장세는 꾸준히 지속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조수홍 NH투자증권 연구원은 "SUV 판매 호조로 2월 현대차그룹 유럽시장 점유율은 6.1%를 기록했다"며 "이달 이후 유럽 재고수준이 안정화되고 2분기부터는 이익 방향성 개선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어 "기아차 스포티지는 지난해 11월부터 유럽공장 생산을 시작해 향후 양호한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현대·기아차는 지난해 유럽에서 선보인 투싼과 스포티지 등 SUV와 K5(현지명 옵티마)로 시장 공략을 강화할 계획이다. 최근 스위스에서 열린 '2016 제네바모터쇼'를 통해 공개한 친환경차량 '아이오닉'과 '니로'의 활약도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