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신문 양성운 기자] 구글 '알파고'의 인공지능(AI) 열풍이 국내 산업계에 파장을 불러오고 있다.
특히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자율주행차를 양산하기 위해 막대한 투자를 진행해 자율주행 자동차는 더욱 빠르게 현실로 다가올 것으로 보인다.
주요 완성차 업체들 가운데 특히 현대·기아차가 적극적이다. 친환경차 기반 자율주행차량에 대한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제네시스에 이어 투싼 연료전지차(수소차)와 쏘울 전기차의 자율주행 임시운행을 신청했다.
15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차는 전날인 14일 국토교통부에 투싼 연료전지차와 쏘울 전기차(각 2대씩)에 대한 자율주행차량 임시운행을 신청했다.
투싼 수소연료전지차와 쏘울 전기차는 이미 지난해 말 미국 네바다주 고속도로 자율주행 면허를 획득한 바 있다. 현대차는 앞서 지난 7일 국내 최초로 국토부로부터 제네시스에 실도로 자율주행 임시운행을 허가받은 바 있다.
자율주행차 임시운행을 허가받은 차량은 국토부가 지난해 10월 우선 지정한 6개 구간(서울~신갈~호법 41㎞, 일반 국도 5개 구간 319㎞)에서 시험운행을 할 수 있다.
현대기아차가 자율주행차 사업에 적극적인 것은 정몽구 그룹회장의 의지가 적극 반영된 것이다. 정 회장은 지난 11일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열린 현대차 정기 주주총회에서 "친환경차 개발과 첨단기술이 융합된 자율주행차와 같은 혁신 기술 개발 역량을 더욱 강화하겠다"며 "연구개발(R&D) 투자를 대폭 확대해 자동차 산업 기술 혁신을 주도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현대·기아차는 자동차판 '알파고' 개발을 위해 2조원 이상을 투자했다. 혼잡구간 주행지원 시스템 등 자율주행 기능을 개발, 오는 2020년까지 상용화한다는 청사진도 제시했다. 이는 메르세데스-벤츠 등 글로벌 경쟁사들도 목표로 삼는 시점이어서, 과연 누가 먼저 내놓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2020년 자율주행차 시판을 목표로 각종 센서를 통해 주변 환경을 파악하는 '인지', 수집된 정보를 바탕으로 주행 전략을 수립하는 '판단', 실제 주행을 구현하는 '제어' 등을 중심으로 핵심 기술을 확보하고 기술 최적화 및 안정성 확보에 주력할 계획이다.
인지 분야에서는 현재 보쉬 등 일부 글로벌 부품업체들이 독점하는 고정밀 센서의 국산화를 추진한다. 다양한 기능을 갖춘 고화질 카메라의 적용을 확대하고 2가지 이상의 센서를 융합한 첨단 인식 시스템 개발 등을 통해 인지 기술력을 높일 계획이다.
판단 분야에서는 최적의 주행 전략을 수립할 수 있도록 '자율주행 제어 로직 프로그램'을 독자 개발할 예정이다. 제어 분야에서는 각종 돌발 상황에서 시스템 간의 충돌 없이 정밀한 통제를 통해 사고를 예방할 수 있는 기술의 신뢰성 확보에 나선다.
완전한 자율주행 기술의 구현을 위한 연구개발 역량에도 전사적 자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현대기아차는 현재 자율주차 분야에서 주요 차종에 적용하는 '주차 조향보조 시스템(ASPAS)'을 진화시킨 '원격 전자동 주차 시스템(RAPAS)'의 상용화를 위해 막바지 작업을 하고 있다.
무선 통신망을 활용해 차량과 차량, 차량과 인프라 간 교통 상황 등을 공유해 차량 주변 환경을 정확히 인지할 수 있는 'V2X' 통신 기술까지 확보해 완전 자율주행 기술을 구현한다는 계획이다.
'혼잡구간 주행지원 시스템'도 개발이 한창이다. 이 시스템은 '가다 서다'를 반복하는 도심 구간에서도 앞차와의 거리 유지 및 차선유지 주행이 가능하며 차선 인식이 불가능한 경우에도 레이더와 카메라로 종합적으로 판단해 자율주행이 가능하다.
이를 위해 현대기아차는 현대차그룹 내 관련 계열사인 현대모비스, 현대엠엔소프트, 현대오트론 등을 총동원하고 부품 협력사와 공동 연구개발을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