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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을 여는 사람들] 시민 건강 내손에…수서차량기지 고압살수차 운전관리자 김동수씨

열차 운행 종료된 터널 돌며 청소 구슬땀

맑은 공기 제공하는 것에 가장 보람 느껴

김동수 서울메트로 수서철도차량기지 고압살수차 감독관./손진영 기자



지난 18일 오후 11시. 지하철 3호선 수서역 4번 출구 인근 서울메트로 수서철도차량기지는 차가운 새벽 공기가 온몸을 감싸돌아 다소 쌀쌀했다. 인적이 드문 곳이라 적막감마저 드는 이곳에는 지하철 터널 곳곳을 깔끔하게 청소해 주는 고압살수차 근무자들이 있다.

주인공은 김동수씨(48세)다. 김 씨는 올해로 서울메트로에 근무한지 20년째인 베테랑 직원이다. 철로 보수 정비 업무를 7년간 하다가 고압살수차 운전관리자 업무로 넘어온 지 13년이 됐다고 했다. 김 씨는 잦은 새벽 교대 근무로 생활 리듬이 일정치 않은 것을 가장 큰 애로사항으로 꼽았다.

김 씨는 "몇 년씩 일해도 새벽 근무는 적응하기 힘들어하는 사람이 많고 저 역시도 그렇다"며 "힘든 업무에 적응하기 위해 주말마다 산행을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힘들어도 터널 세척을 통해 분진 등을 제거한 후 시민에게 맑은 공기를 제공해 줄 수 있다는 것에 보람을 느낀다"고 덧붙였다.

고압살수차 업무가 힘든 것은 야간까지 모든 열차 운행이 끝난 뒤에 전력이 끊겨야 일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업무는 5명(서울메트로 직원 1명, 외주업체 직원 4명)이 1조를 이루며 4개조가 주간과 야간, 비번, 야간 등의 순서로 근무한다. 주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 40분, 야간은 다음 날 오후 6시부터 익일 오전 9시까지 하는 방식이다. 터널 청소는 야간 근무때 새벽 1시 30분부터 4시까지 3시간 가량을 하게 된다. 주기는 4일에 한번 꼴이다. 서울메트로 직원은 운전 관리자 업무를 수행하고 나머지 4명은 외주 업체 직원으로 실무를 본다.

일찍 도착한 탓에 약 2시간가량을 직원들 휴게실에서 대기했다. 시계가 자정을 향해 가고 있었지만 직원들은 분주히 움직이고 있었다. 오전 1시 10분이 조금 넘어서자 김 씨를 비롯한 작업자들은 고압살수차가 있는 차량 기지로 이동했다.

차량은 일반적으로 우리가 볼 수 있는 지하철 열차 1량(18m) 정도의 크기였으며 높이는 약 4m에 달했다. 이동을 위해 오른 차량 공간은 딱 사람 보폭 수준으로 좁았다. 가딱 잘못했다간 그대로 넘어질수 있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위험하다고 느껴졌다. 내부는 지하철 운전석과 흡사한 모습이었지만 운전석이 2곳으로 더 넓었다. 작업자들은 업무에 앞서 안전 조끼와 안전모를 쓰고 점검에 나섰다. 차량 앞뒤로 2명의 운전자가 탑승해 간단한 정비 후 시운전에 들어갔다.

이내 차량 앞뒤로 힘찬 시동 소리가 울려퍼졌다. 시운전은 10분 가량 이어졌고 이 시간동안 작업자들은 차량 앞뒤로 부지런히 움직이며 점검에 들어갔다. 가까이서 들을 순 없었지만 굉장히 바쁘게 움직이는 모습에서 프로 정신이 느껴졌다.

이내 차량 기지 문이 열리자 차량 안에서는 막바지 차량 정비가 진행됐다. 1시 30분 가량이 돼서야 고압살수차 청소가 이뤄지는 장소로 이동했다. 차량기지를 빠져나와 거꾸로 이동하면서 바라 본 터널 안은 웅장하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개방감이 들었다. 가는 동안 감독관은 주기적으로 앞뒤를 오가며 상황을 체크했다.

운전석에서는 진로 양호와 신호 확인 구호가 연신 외쳐졌다. 청소는 운전석 내부 기계 버튼을 누리면 고압의 물이 분무기처럼 뿌려지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차량 버튼은 도상세척(레일 바닥의 자갈 청소), 레일세척 분진제거(터널 위의 천정 먼지를 물 뿌려 제거), 벽면 세척(터널 벽면 먼지 제거) 등 청소구역별로 구분돼 있었다. 순서는 벽면 세척을 하고 분진제거 레일세척 도상 세척 순이었다.

터널 위의 천정 먼지를 닦아내는 레일 세척 분진 제거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손진영 기자



청소 시연은 양재역을 가기 직전 넓은 터널 입구에서 실시됐다. 도상세척, 레일세척 분진제거, 벽면 세척 순으로 청소 과정이 시연됐으며 약 30분간 이뤄졌다. 도상세척은 차량을 천천히 이동하면서 레일 바닥에 물을 뿌려 먼지 등을 닦아내는 방식이었다. 분진제거는 운전석 바로 앞에서 물이 뿜어져 나오는 방식으로 실시됐다. 마치 세차장에 들어간 느낌처럼 앞 유리창이 물로 뒤덮여 시야 확보가 어려웠다.

마지막으로 벽체 세척이 이뤄졌다. 워낙 수압이 세고 열차와 벽체가 가까워 청소가 끝날 때까지 멀리 떨어져 있었다. 청소를 마친 뒤 지하철역을 빠져나가기 위해 교대로 이동했다. 역 안에서도 청소 도우미분들이 열심히 청소하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지하철 역사 안팎 보이지 않는 곳에서 새벽을 여는 사람들의 노력과 열정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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