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신문 양성운 기자] 르노삼성자동차는 1998년 삼성자동차 시절 'SM520' 'SM525' 등으로 한국 중형차 시장에서 혁신을 일으켰다. 차량의 품질과 삼성의 브랜드 파워까지 더해져 순식간에 '국민차' 쏘나타를 넘어서는 돌풍을 일으키며 현대자동차를 위협했다. 중형차 시장 점유율 국내 2위로 뛰어오르며 현대차와의 경쟁 구도를 10년 넘게 지속하게 만든 모델이기도 하다. 일각에서는 20대 재벌 2세들의 공식 승용차로 불리기도 했다.
그러나 SM5 출시 후 경쟁 업체들이 준대형급 모델을 쏟아낸 반면, 르노삼성은 새로운 라인업을 추가하지 못해 위기를 맞았다. 이에 르노삼성은 과거 명성을 되찾기 위해 '절치부심, 권토중래'의 마음으로 야심작 SM6의 출시를 앞두고 있다.
◆중형세단의 새로운 기준 제시
박동훈 르노삼성 부사장은 SM6 출시를 앞두고 그 어느 때보다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2013년 12월 첫 출시됐던 소형 SUV인 'QM3'는 애초 연간 5000대를 예상했지만 뛰어난 연비와 합리적인 가격으로 2년 연속 2만대 이상 판매되자 박 부사장은 물량 확보를 위해 동분서주 뛰어다녔다.
최근에는 SM6 출고를 앞두고 출고가 책정을 위해 막판 협상을 진행함과 동시에 대리점 확장 등을 준비하고 있다.
박 부사장은 "SM6는 국내 자동차 시장과 중형 세단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는 혁신적인 모델이 될 것"이라며 "국내 자동차 시장을 재편하는 하나의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 몇 년간 르노삼성은 절치부심(이를 갈고 마음을 썩히다)과 권토중래(흙먼지를 일으키며 다시 돌아옴)의 각오로 치밀하게 준비해 SM6를 출시했다"고 말했다.
르노삼성이 SM6에 자신감을 보이는 이유는 상품성 때문이다. 엔진 라인업은 가솔린 2.0L GDI 엔진, 1.6L 터보 GDI 엔진, 2.0L LPi 엔진(LPG 모델), 1.5L디젤 총 4가지다. 차체는 르노-닛산이 사용하는 CMF 플랫폼의 최상위 차체 CMF D가 들어갔다. 중형 세단이지만 각종 편의장치는 대형차급으로 갖췄다. 실내에는 테슬라나 볼보에서 볼 수 있었던 8.1인치 S-링크 대형 터치스크린이 부착됐다. 나파 프리미엄 가죽시트에 마사지 기능이 달린 의자, 19인치 휠, 운행 정보가 앞 유리창에 뜨는 헤드업 디스플레이도 들어갔다. 5가지 운전 모드를 고를 수 있고 엔진 사운드도 조절할 수 있다.
권기갑 르노삼성 연구개발본부 이사는 "품질 향상을 위해 일부에는 EQ900에 장착된 부품을 적용하거나 그것을 뛰어넘는 장비를 사용하기도 했다"며 "(차를 팔아도) 남는 게 없을 정도"라고 말했다.
실제 SM6에는 제네시스 EQ900에 적용된 루프 레이저 브레이징이 탑재됐다. 또한 무손실 디지털 음원 재생 기술도 국내 최초로 도입했으며 플렉스 웨이브 방식의 시트 마사지 기능도 적용됐다.
르노삼성자동차의 SM6 연구개발을 진두지휘한 귄기갑 이사.
◆후륜 서스펜션 논란
지난해 7월부터 유럽 시장에 '탈리스만'이라는 이름으로 팔리고 있는 SM6의 '토션빔' 논란과 관련해 권 이사는 "이 시스템을 개발하기 위해 3년여간 공을 들였다"며 "한국 도로의 특성에 맞는 서스펜션을 위해 독특한 시스템을 개발했고 그래서 AM링크라는 상표까지 등록하면서 SM6에 적용했다"고 말했다. 이어 "새로운 시스템을 단순히 종전과 같은 개념의 토션빔으로 평가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실제 르노삼성은 AM링크 개발을 위해 50억원을 투입할 정도로 공을 들였다. 관련 특허도 3개나 신청했다. 앞서 발생한 논란은 멀티링크는 고급차, 토션빔은 중급차에 적용한다는 고정관념 때문이었다.
AM링크의 가격과 관련해 "멀티링크와 가격 차이는 크지 않다"며 "가격 때문에 AM링크를 사용했다면 소비자들은 단번에 알아 차릴 수 있다. 비용 절감을 위해서라면 50억원을 들여 왜 개발했겠냐"고 반문했다. 이어 "멀티링크 만큼 우수하지 않으면 국내 시장에서는 성공할 수 없다는 판단에 새로운 서스펜션을 개발했다"고 그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이처럼 막대한 개발 비용을 투자하면서까지 AM링크를 개발한 것과 관련해 "우리나라는 다른나라에 비해 과속 방지턱이 높고 많다"며 "때문에 국내 도로 환경에 맞는 토션빔 개선 작업이 필요했고 그 결과 AM링크를 만들어 냈다"고 말했다.
◆파격적인 가격 내세우나
르노삼성이 사운을 걸고 SM6를 개발한 만큼 가격에 대한 관심도 높다. 박 부사장은 SM6 가격에 대해 "눈물 없이 팔 수 없는 가격으로 책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SM6의 최종 가격 책정 작업을 진행 중"이라며 "사실 우리로서는 남는 거 없이 팔아야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최대의 기대작으로 꼽히고 있는 SM6(유럽명 탈리스만)는 르노삼성자동차와 르노가 공동 개발한 중형 세단으로 양사의 글로벌 프리미엄 차량 전략의 핵심 모델이다. 르노삼성자동차는 SM6를 통해 과거 영광을 재현하려고 힘쓰고 있다.
SM6는 SM5와 SM7의 사이의 모델이기 때문에 간섭효과 등으로 가격이 제일 중요하다. 현대차의 아슬란 사례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아슬란은 그랜저와 제네시스 사이에 위치해 판매에 부진을 겪고 있다.
현재 SM5는 2250만~2920만원, SM7은 2992만~3819만원으로 책정돼 있다. SM6의 가격의 그 사이가 될 것으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소비자가 원하는 가격대도 2500만~3000만원 사이였다. 인터넷 SM6 동호회에서 회원들 상대로 'SM6의 만족스러운 가격대'를 투표한 결과 '2500만~3000만원' 사이가 69.81%로 압도적인 지지를 얻었다.
박 부사장은 "차를 사전 공개하면서 올해 5만대를 목표로 한다고 밝혔지만 개인적으로는 10만대는 팔아야 한다는 생각"이라며 "이를 위해 작년부터 영업 조직도 다시 정비했다. 판매 초기 석 달 동안에 2만대를 돌파하기 위해 사전 물량도 준비했다"고 말했다.
SM6의 가격과 엔진 제원 등은 2월 1일 공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