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자동차가 13일 충남 태안 한서대학교 비행훈련장에서 탈리스만의 한국형 모델 SM6를 언론에 공개했다. 프랑수아 프로보 르노삼성자동차 사장과 르노삼성 박동훈 부사장(오른쪽부터)이 차량 옆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메트로신문 양성운 기자=충남 태안] 르노삼성자동차가 지난해 유럽 시장에서 '탈리스만'으로 발표된 중형세단의 한국형 모델 SM6를 13일 공개하고 내수 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SM6는 르노삼성의 다섯 번째 중형세단 라인업이다.
르노삼성 박동훈 부사장은 13일 충남 태안군 한서대 비행교육원에서 열린 신년 미디어 행사에서 "지난 몇년간 절치부심(切齒腐心)했고 권토중래(捲土重來)하기 위해 새로운 차를 선보이게 됐다"며 "경쟁 차종은 쏘나타나 K5 등 국산 중형차뿐 아니라 폴크스바겐의 파사트 등 수입차도 포함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르노그룹과 협업을 통해 탄생된 SM6는 중형시장에서 새로운 바람을 몰고 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르노삼성의 SM6는 실내 공간 활용성과 다양한 첨단 장치들을 탑재해 국내 중형차 시장에서 새로운 돌풍을 예고하고 있다. 실제로 SM6의 전장(4849㎜)은 형제차인 SM5(4885㎜)나 현대차 쏘나타(4855㎜)와 비슷하지만 앞뒤 차축간 거리, 즉 축거(휠베이스)는 SM7과 같은 2810㎜여서 차량 내부가 넓은 편이다. 외형은 중형차인데 내부공간은 준대형차 수준이라고 할 수 있다. 이 때문에 르노삼성은 SM6을 중형차로 분류하기보다 현대차 그랜저 등 준대형차까지 경쟁 차종으로 삼는다는 전략을 세운 것이다.
이를 바탕으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VU)에 밀린 국내 중형차 시장 분위기를 되살리겠다는 의지도 담겨있다. 르노삼성이 내세우는 이 차의 강점은 운전자가 기분이나 주변 상황에 따라 버튼 하나로 스포츠, 컴포트, 에코 등 5가지 주행모드를 자유롭게 선택해 바꿀 수 있다는 점이다.
박 부사장은 "중형차 시장의 감소는 기술의 진보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 기존 중형세단이 소비자의 감성을 충족시키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SM6는 단순히 새로운 디자인을 선보이는 것이 아니라, 고객들이 원하는 감성적. 기술적 요구사항을 만족시키는 데 중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르노삼성은 또 SM6의 심장에 해당하는 엔진을 '2리터 GDI', '1.6리터 터보 GDI', '2리터 LPLi', '1.5리터 디젤' 등 4가지로 구성해 소비자의 다양한 요구를 충족시킬 수 있도록 했다.
정차시 공회전을 방지하는 '스톱 앤드 스타트' 기능을 기본으로 적용했고 운전자 앞유리에 투사되는 차량운행 정보장치(헤드업 디스플레이: HUD) 등 중형차급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운 장치들도 선택사양으로 마련했다. 현재 UHD는 국내 고급차와 BMW 미니 등에 적용되고 있다.
르노삼성은 SM6의 연간 판매 목표를 5만대 이상으로 잡았다. 지난해 SM7과 SM5를 합친 실적을 훌쩍 넘는 목표다. 작년 SM7은 8485대, SM5는 2만3866대가 팔렸다.
박 부사장은 "많이 팔면 팔수록 좋지만 SM6의 판매는 5만대를 넘겨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가격도 경쟁력 있는 가격을 책정, 고객들이 만족할 만한 수준으로 내놓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가격은 내달 초 공개된다.
한편 최근 불거진 탈리스만의 토션빔 논란에 대해 권기갑 르노삼성 연구개발본부 이사는 "(오늘 이와관련해 이야기 나올 것을) 예상하고 있었다"라면서 "국내 지형 특징을 고려해 멀티링크와 토션빔의 장점을 둘 다 포기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3년간 르노와 공동으로 'AM링크'라는 리어 서스펜션 개발로 승차감과 코너링 성능을 모두 충족시킬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로노삼성은 올 상반기 QM3흥행과 SM6의 출시를 계기로 한국지엠과 쌍용차를 제치고 현대차와 기아차에 이어 내수판매 3위를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