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현대차 부회장 디트로이트서 제네시스 첫 공개…프리미엄 완성차 시장 선전포고
'2016 북미 국제 오토쇼(디트로이트모터쇼)'에서 알버트 비어만 부사장, 데이브 주코브스키 사장, 정의선 부회장, 피터 슈라이어 사장(왼쪽부터)이 '제네시스 G90'를 공개하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메트로신문 양성운 기자]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이 세계 최대 력셔리 자동차 시장인 미국에서 제네시스 브랜드를 직접 공개하고 고급차 시장 주도권 경쟁에 나선다.
정 부회장이 제네시스 브랜드를 소개한 것은 지난해 11월 국내 발표에 이어 이번이 두번째다. 제네시스 브랜드를 직접 소개하고 고급차 시장의 최대 격전지인 북미 시장에서 메르세데스-벤츠, BMW 등 외국 명차와 정면 대결에 나선 것이다. 특히 제네시스 브랜드는 향후 현대차의 차별화된 상품성을 확보하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하게 된다.
정 부회장은 11일(현지시간) 미국 디트로이트 코보 센터에서 열린 '2016 북미 국제 오토쇼(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제네시스의 초대형 럭셔리 세단 G90(국내명 EQ900)을 북미 시장에 처음으로 선보였다.
이날 정 부회장은 "전 세계 고객들 성원 덕분에 현대자동차가 세계 자동차 시장을 주도하는 회사로 발전할 수 있었다"며 "이제는 제네시스 브랜드를 통해 '럭셔리'라는 새로운 목표를 향해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또 "오는 2020년까지 6개의 제네시스 브랜드 상품 라인업을 선보일 것"이라면서 "우리가 가진 기술과 자원 그리고 재능을 최대한으로 활용해 제네시스 브랜드의 '럭셔리'에 대한 타협 없는 헌신을 보일 것"이라고 자신했다.
제네시스 G90는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갖춘 초대형 럭셔리 세단 개발'을 목표로, 지난 2012년부터 4년여의 기간 동안 설계부터 양산까지 1200여명의 전담 연구원이 투입돼 완성한 야심작이다. 국내에서 지난 12월 출시, 사전계약만으로 1만대 이상 기록하는 등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현대차는 G90을 북미시장 특성에 맞춰 '람다 3.3 V6 터보 GDi'와 '타우 5.0 V8 GDi' 2개로 운영할 예정이다. 북미를 시작으로 중국과 러시아, 중동 국가에 순차 출시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 정 부회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연도는 정확히 말할 수 없지만 중국도 저희가 반드시 진출할 것"이라면서 "다만 중국과 한국이 FTA(자유무역협정)라도 자동차 무관세가 되는데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우리가 중국에서 생산하는 게 좋을지, 다른 방법이 좋을지 내부 연구 중"이라고 말했다.
제네시스 브랜드에 대해 "항상 관심을 갖고 좋은 이야기이든 안 좋은 이야기이든 해달라"며 "가감 없이 저희를 항상 채찍질해달라"고 당부했다.
최근 정보기술(IT) 등 글로벌 기업이 신기술을 위해 합종연횡하는 것에 대해선 "저희는 어느 회사하고도 항상 오픈이고, 열려 있다. 기회가 되면 당연히 협력해야 하는 것이고 지금 이야기하는 곳도 있다"며 자유로운 협력을 강조했다.
또 미국 시장 공략에 대한 자신감도 느낄 수 있었다. 데이브 주코브스키 현대차 미국판매법인 사장은 현대차의 고급브랜드 제네시스가 올 하반기 출시할 G90(국내명 EQ900)에 대해 "소비자들의 반응이 매우 뜨거울 것"이라며 미국 판매를 자신했다.
주코브스키 사장은 "G90은 제네시스 브랜드의 첫 상품으로서 북미 시장에 제네시스 브랜드를 소개하는 하나의 표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G90의 미국 판매 목표는 3000대 수준으로 제시했다.
주코브스키 사장은 G90의 경쟁 차종으로 벤츠 S클래스, BMW 7시리즈를 꼽은 뒤 "우리 제품은 주행성능, 파워트레인, 고객의 안전성 등 모든 분야에서 더 우수하다"고 자신했다. 특히 "이전 모델인 에쿠스에는 4륜 구동이 없었지만 G90는 4륜 구동 기능을 갖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대차는 오는 2020년까지 제네시스 브랜드 차종을 10만대 판매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제네시스 G90 5000대, G80 2만5000대 등 연간 판매 목표를 3만대로 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