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신문 양성운 기자] 현대차그룹이 삼성동 신사옥 건립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해 대·내외적으로 힘든 시간을 보낸 현대차그룹은 올해 무리한 외형 확대보다 내실 다지기에 집중하고 있다. 2016년을 새로운 100년을 위한 기점으로 삼고 연구개발·생산·판매·브랜드 등 전 분야에서 경쟁력을 강화해나갈 방침이다.
특히 내년에 착공하고 2021년 완공될 예정인 서울 강남의 '현대차그룹 글로벌 비즈니스센터(GBC)'는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의 빠르고 뚝심있는 경영 스타일을 극대화시킬 전망이다.
현대차그룹이 서울 삼성동에 건설할 신사옥 부지. / 서울시 제공
◆현대차 신사옥 완공 박차
현대자동차그룹은 서울 강남구 한전부지에 들어서는 '현대차그룹 글로벌 비즈니스센터(GBC)' 설계책임자에 원로건축가 김종성씨를 선임했다.
현대차그룹은 10일 "GBC 프로젝트가 다양한 기능과 시설이 들어서는 대규모 복합개발인 점을 감안해 전체 부지의 건축 설계를 조율하고 일관된 디자인을 유도하기 위해 포괄적 경험과 전문성을 갖춘 김종성씨를 설계책임 건축가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한국 현대건축 1세대인 김종성씨는 세계 근대건축 4대 거장 중 한 명으로 꼽히는 '미스 반 데어 로에'에게 사사한 유일한 한국인이다. 김씨는 서울 힐튼호텔, 종로 SK사옥, 서울시립 역사박물관, 서울대 박물관, 경주 우양미술관 등을 설계했으며 2014년 제1회 한국건축가협회 골드메달을 수상했다.
현대차그룹은 "김종성 건축가는 각 시설별 전문 설계사가 참여하는 GBC 프로젝트의 건축설계를 이끌면서 GBC를 모든 방문객들에게 영감을 주는 국가적 차원의 기념비적인 공간으로 조성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동 신사옥에 현대차 계열사 집결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신사옥 완공과 함께 분산된 현대차-기아차-모비스-제철 등의 계열사를 삼성동으로 집중시킬 계획이다. 현장 경영을 중시하는 정 회장의 의지가 묻어난다. 정 회장은 매일 오전 양재동 본사로 출근해 업무를 직접 챙기고 있다. 또 발표회나 주요 행사에도 참석해 행사를 주관하고 있다. 삼성동 시대가 개막되면 정 회장의 현장경영은 더욱 탄력 받을 전망이다.
정 회장이 '쇳물 뽑아 자동차까지(현대제철의 고로에서 생산한 철강을 현대·기아차의 자동차 완성품에 탑재하는 것을 의미)'라는 숙원 사업을 완수한 것처럼 삼성동 신사옥 완공으로 계열사가 집중되면 조직 생산성과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미래 먹거리 산업 개발에 시너지 효과를 줄 것으로 보인다.
일단 현대·기아차 등 5개 계열사가 있는 양재 사옥은 입주사들이 모두 빠져 나간다. 이 공간은 연구개발(R&D)센터가 들어설 가능성이 높다. 현대·기아차의 핵심 연구기관이 경기 화성에 남양연구소라는 점에서 본사와 연구소간 거리가 1시간 가량 소요된다는 점에서 연구개발 센터 이전은 의사소통의 극대화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GBC는 전세계에 산재한 사업장과 그룹 계열사를 통합 관리하는 컨트롤 타워 역할은 물론, 최고급 호텔 등 숙박시설, 국제회의가 가능한 컨벤션센터, 자동차 테마파크와 한류체험 공간 등 관광시설, 대형 쇼핑몰 등을 유치해 그룹의 새로운 미래 성장동력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정 회장은 인수계약 체결 당시 "향후 그룹의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하게 될 통합 신사옥을 대한민국의 경제와 문화를 대표하는 복합 비즈니스 센터로 개발할 계획이며, 대규모 건설투자를 통해 일자리 창출에도 적극 기여할 것"이라고 의미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