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신문 양성운 기자] 최근 아시아나항공이 경영 정상화를 선언했다. 그 방안으로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노선구조조정, 조직슬림화, 항공기 업그레이드 등 전 부문에 걸쳐 효율성을 높이고 수입구조 개선을 전면에 내세웠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구조조정 보다 (아시아나항공의) 포지션을 확립하기 위한 것"이라며 "기존 인력을 축소시킨다는 개념보다 한발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즉, 아시아나항공의 이번 구조 개선의 핵심은 브랜드 포지션 확립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얼리버드' 도입과 할인정책을 펼치면서 대한항공과 달리 포지션이 애매해졌다는 지적을 받았다. 얼핏 보면 제주항공과 진에어 등 저비용항공사와 경쟁을 펼치는 듯 보였다.
이에 아시아나항공은 최근 새롭게 인가를 받은 저비용항공사 에어서울에 일본 지선과 동남아 심야노선 등 11개 노선을 차레로 넘기고 내년 2월 블라디보스토크, 3월 양곤·발리 운항을 중단할 계획이다. 수익이 적은 노선을 에어서울에 이관하거나 없앤다는 것이다.
그 대신 오는 2017년부터 A350 항공기에 프리미엄 이코노미 좌석을 도입하며 차별화 전략을 준비하고 있다. 국적 항공사로는 처음으로 프리미엄 이코노미를 도입하는 것이다. 오는 2025년까지 30대가 순차 도입할 전망이다.
글로벌 항공업계에서 프리미엄 이코노미는 대세로 자리잡았다. 이코노미좌석보다 30~40%의 요금을 더 부담하지만 비즈니스에 비해 저렴한 가격으로 넓은 좌석과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다. 장거리 국제노선을 이용하는 승객들 사이에서 인기다. 아시아나항공의 프리미엄 이코노미 좌석 도입은 브랜드 포지션 상승과 수익 확보를 기대하기 충분하다.
그러나 재고가 없는 항공업의 특성상 탑승객이 없을 경우 매출 타격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높다. 항공사들이 퍼스트클래스를 없애고 비즈니스와 이코노미 사이에 프리미엄 이코노미를 도입한 것도 빈 좌석으로 운항하는 것보다 더 이득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미 주사위는 던져졌다. 아시아나항공이 내년 프리미엄 이코노미 도입을 통해 수익성과 포지션 확보라는 두마리 도끼를 잡기에 나선 만큼 소비자들에게 믿음과 신뢰를 침착하게 쌓아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