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이 도입한 초대형 항공기 A380.
[메트로신문 양성운 기자] 올해 6월 메르스 사태 때부터 비상경영에 돌입한 아시아나항공이 경영 정상화를 위해 체질개선에 돌입한다.
아시아나항공은 30일 전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노선구조조정, 조직슬림화, 항공기 업그레이드 등 전부문에 걸쳐 효율성을 높이고 수익구조를 개선하는 경영정상화 방안을 발표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조직 슬림화를 위해 2017년까지 2년간 순차적으로 국내 23개 지점을 14개 대표지점으로, 해외 128개 지점을 92개 대표지점으로 통합한다. 사라지는 45개 지점의 지점장은 다른 업무로 전환배치된다.
또 통합적이고 집중적인 관리가 필요한 부문을 제외한 업무는 전문업체에 위탁하기로 했다. 예약·발권부서(CQ)와 국내 공항서비스 등을 아웃소싱하겠다는 것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조직 슬림화에 따른 인위적 인력 감축은 없다"며 "인력을 재배치해 고용안정을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또 유휴 인력은 직무변경을 통해 재배치하고 신규채용을 축소하며 희망퇴직과 희망휴직(무급휴직) 제도를 운영하기로 했다. 희망퇴직과 희망휴직은 말 그대로 본인의 희망에 맡기고 직급제한은 따로 두지 않는다.
아울러 임원들에 대한 차량지원 중단과 임원 연봉 반납, 공항자동화 등 서비스 프로세스 개선, 제휴수입 확대, 부대수입 창출 등 비용절감과 수입증대를 위한 다양한 노력도 기울이기로 했다.
사업 효율화를 위해서는 탑승률이 저조한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와 인도네시아 발리, 미얀마 양곤노선 운항을 내년 봄부터 중단하는 한편, 새로 만든 자회사 에어서울에 일본지선과 동남아 심야노선 등 비수익 노선을 넘기기로 했다.
또한 초대형 기종인 A380을 제외한 여객기의 퍼스트클래스를 없애는 대신 장거리 노선 비즈니스클래스는 180도로 펼 수 있는 침대형 좌석으로 모두 업그레이드하기로 했다.
오는 2017년 도입 예정인 A350 기종부터는 프리미엄 이코노미석을 운영해 새로운 수요를 창출하는 방안도 추진된다.
아시아나항공 측은 이번에 내놓은 경영 정상화 방안은 2년간 차례로 진행되며 이를 통해 연간 1600억원의 비용개선 효과가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김수천 아시아나항공 사장은 "단기적 처방이 아닌 생존을 위한 강도 높은 체질개선이 절실히 필요한 상황"이라며 "창업초심으로 돌아가 혼신의 노력을 다한다면 경영정상화 방안이 완료되는 2017년 이후에는 반드시 경쟁력을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