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시스 EQ900 흥행효과…바빠진 부품업체
[메트로신문 양성운 기자] 현대자동차의 초대형 럭셔리 세단 제네시스가 출시후 흥행몰이에 성공하면서 협력업체들도 활기를 띠고 있다.
자동차 부품 제조업체 동국실업(대표이사 이근활)은 최근 제네시스 EQ900에 들어가는 부품을 계획량보다 늘려 납품하기로 결정했다고 30일 밝혔다. EQ900은 지난 9일 출시돼 현재까지 1만5000여대 판매 계약이 이뤄지는 등 고급차 시장에서 신흥강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동국실업은 EQ900에 크래시패드, 글로브박스, 컨넥션덕트 등의 부품을 공급하고 있다. 크래시패드는 자동차 내부 앞 부분에 장착돼 충격을 완화하는 내장 부품으로 실내 분위기에 영향을 준다. 글로브박스는 조수석 앞에 있는 사물함이며, 컨넥션덕트는 난방을 위한 공기 순환 통로 역할을 한다. 동국실업은 기존 2세대 제네시스에 이들 부품을 공급하면서 품질을 인정받아 EQ900 부품 납품 업체로 선정됐다.
동국실업은 글로벌 공조전문기업 갑을오토텍과 함께 갑을상사그룹(대표 박효상 부회장)의 핵심 회사다.
동국실업이 생산중인 제네시스 EQ900 컨넥션 덕트.
현대모비스도 전장 부품을 공급하고 있어 제네시스 EQ900가 국내외 시장에 안정적으로 안착할 경우 실적 개선도 기대할 수 있다. 제네시스 브랜드에 채용되는 제품은 고가의 전장부품이라는 점에서 중자기적으로 성장 가능성이 높다.
제네시스 EQ900의 실린더헤드 등을 공급하는 디알액시온과 웨더스트립을 생산하는 화승R&A역시 1만 대가량의 사전 주문량으로 물략 확보를 위해 바쁜 일정을 보냈다.
특히 만도는 EQ900에 자율주행 선행기술인 '고속도로 주행지원시스템(HDA)'을 납품하면서 가장 많은 수혜를 받을 전망이다. HDA는 앞차와의 간격을 자동으로 유지하며 고속도로를 달릴 수 있도록 돕는 첨단운전자지원시스템(ADAS)이다.
즉 만도가 제네시스 EQ900에 HDA를 공급하면서 ADAS 기술력을 전 세계 자동차 시장에 입증하게 된 셈이다. 그 효과로 만도가 유럽 자동차업체 등에 ADAS 부품을 공급할 수 있는 가능성도 높아졌다. 현대·기아차는 국내외 신차 효과 등을 고려해 내년 판매 목표를 역대 최대인 830만 대로 잡았다.
김동하 교보증권 연구원은 만도에 대해 "자동차 전장화 트렌드 수혜로 운전자보조시스템(ADAS)의 성장세가 커질것으로 기대된다"며 "유럽·미국 등 선진국에서 긴급제동장치(AEB)와 같은 일부 ADAS의 의무화가 추진되고 있고 최근 도요타도 AEB 시스템의 표준장착을 결정하는 등 자동차 업체들의 움직임도 빨라지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고급차 라인업을 늘리면서 안정성과 연비개선 등 관련 기술이 확대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며 "해당 기술과 관련된 만도와 같은 부품업체들의 성장성도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