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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을 여는 사람들] <6> 지하철 천태만상 해결사 보안관 송봉용 씨

"시민 안전이 최우선…힘들다는 생각 안해요"

서울메트로 지하철 보안관 송봉용씨./사진=손진영 기자



지하철 1호선 서울역~청량리 구간 순방향 보안 업무를 맡는 송봉용씨(34)는 내년이면 5년차 보안관이 된다. 그의 하루는 오전 7시 총기 수령과 함께 시작된다. 총기 수령 전에 송 보안관은 취재 기자와 사진 기자에게 마스크를 건네며 질병 예방을 위해 꼭 착용해야 한다고 신신당부했다. 그렇게 마스크를 착용한 뒤 약 10분간 총기수령과 일지를 작성한 송 보안관은 곧바로 역사로 나가 제일 먼저 플랫폼 바닥에 아무렇게나 누워 있는 노숙인을 깨워 쉼터가 마련돼 있는 2번 출구로 안내했다. 과정은 결코 순탄하지 않았다. 대부분 술에 절어 있는 노숙인들이 많다보니 한 구역마다 꽤 오랜 시간 입씨름과 기싸움이 반복됐다. 노숙인들은 보안관의 말을 듣지 않는건 기본이고 온갖 욕설로 대응했다. 기자들에게도 강한 경계심을 드러냈다. 카메라 기자가 건장한 체구의 청년임에도 보호해야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연신 카메라로 사진을 찍지말라며 다가와 위협했다. 송 보안관에 따르면 이날 취재 기자와 카메라 기자가 당한 위협은 약과에 불과했다. 노숙인들은 평소 가위나 깨진 술병 등을 휘두르고 비오는 날에는 우산으로 보안관을 폭행하기 일쑤라고 한다. 노숙인들은 저 마다의 사연을 갖고 있었다. 왕년에 청와대 정무수석을 했다는 사람부터 알코올 질환환자 등 다양했다. 르포 당일인 지난 10일 서울역사에 노숙한 지 얼마 되지 않았다는 여성 노숙인이 난동을 부리며 온갖 욕설과 고성을 질러 한동안 역사가 소란스럽기도 했다.

서울메트로에 따르면 노숙인들은 서울시가 운영하는 노숙인 자활, 사회복귀 지원 센터인 '다시서기 종합센터'와 열방선교교회 서울센터에 보내진다. 하지만 이들은 보호센터의 보호를 거부하고 일도 하지 않는다. 센터에는 하루 3~4명꼴로 노숙인이 인도되지만 잘 버텨야 1주일이고 대개는 하루 이틀 만에 뛰쳐 나온다는 게 서울메트로의 설명이다.

르포 당일에도 역사내 한쪽 모퉁이에서 잔뜩 웅크리고 자던 여성 노숙인이 거동을 하지 않아 보안관이 다시서기 센터와 열방교회에 연락을 취했다. 5분도 안되는 짧은 시간에 관계자가 도착했지만 노숙인의 거부로 센터에 인도되지 못했다. 여성 노숙인은 이 과정에서 상당한 경계심을 드러내며 짜증섞인 목소리로 일관했다.

송 보안관이 노숙자를 깨워 플랫폼 밖 쉼터로 안내하고 있다./손진영 기자



이 때문에 측은한 마음이 들다가도 이내 마음이 차갑게 돌아서게 된다고 송 보안관은 설명했다. 노숙자들이 지나간 자리에 남은 쓰레기를 치우는 건 고스란히 보안관들의 몫이었다. 이렇게 역사 내 10구역 40~50명의 노숙자를 깨우는 데는 무려 1시간 30분이나 걸린다. 보안관들은 이렇게 노숙인을 깨우며 플랫폼을 정리하는 중간중간 지하철 노선 안내와 교통카드 충전 등 서울메트로 직원으로서의 일반 업무도 했다. 이후 이들은 지하철로 이동해 보안 업무를 실시한다. 지하철에서는 칸칸마다 시민의 쾌적한 지하철 이용을 방해하는 이동 상인이나 술에 취해 불특정 다수에 폭력을 휘두르는 주폭, 성추행범 등을 잡아낸다. 여성이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만나게 되는 치한에 대처하는 방법을 자세히 물어봤다. 성추행을 당하면 당황하지 말고 주위 사람에게 큰 소리로 도움을 요청하는 게 좋다. 만약 겁을 먹어 소리를 지를 수 없다면 '지하철 안전지킴이 앱'을 통해 신고하면 된다. 본인이 타고 있는 칸에 대한 특별한 정보를 제공하지 않아도 자동으로 위치 추적이 돼 보안관이 바로 달려간다. 여유가 된다면 1577-1234로 연락하면 된다.

이렇게 지하철 보안관들이 오전 7시부터 오후 4시까지 9시간 근무하며 이동하는 거리는 자그마치 4만5000보(약 10km)에 달한다. 보안관 대부분은 기본 10단 이상의 유단을 보유하고 있지만 엄청난 체력 소모에 대비하기 위해 운동을 게을리 하지 않는다.

송봉용씨는 마지막으로 "보안관들은 지하철을 이용하는 많은 시민의 질서를 방해하는 이동 상인이나 노숙인 등 질서 유해자를 최대한 이동시켜 쾌적한 환경을 제공하려고 노력한다"며 "이 과정에서 단속만을 위한 단속이라며 좋지 않은 시선으로 보는 분도 계시지만 그분들에게 어떻게든 도움을 주려고 하는 것이니 좋게 봐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송 보안관이 어르신의 교통 충전을 돕고 있다./손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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