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신문 양성운 기자] '결단의 승부사'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의 '철저한 현지화 전략' 효과가 빛을 발하고 있다
올 3·4분기 565만대 판매에 글로벌 시장 점유율 8.6%를 기록한 현대기아차가 11월까지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중국과 미국에서 새로운 기록을 써내려 가고 있다. 올해도 글로벌 '톱5' 수성은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
2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는 지난달 미국 자동차 시장에서 작년 같은 달보다 12% 늘어난 판매실적을 올렸다. 11월 기준으로는 역대 최다 판매 기록이다.
현대차 미국법인은 11월 한 달간 6만7대 팔아 전년 동월보다 11.8% 증가했다. 주력 차종인 쏘나타는 9.6% 판매량이 감소했으나 엑센트, 엘란트라(국내명 아반떼), 벨로스터 등 소형차 삼총사가 32% 증가했고 투싼은 90% 증가한 6906대 팔렸다.
데릭 하타미 현대차 미국법인 부사장은 "양호한 경제 상황과 저유가, 크로스오버 재고 개선으로 역대 최고의 11월을 경험했다"면서 "투싼 판매량이 2배가량 늘었으며 다른 제품도 두 자릿수 성장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11월에는 중국 시장에서도 역대 두 번째로 높은 월간 판매기록을 달성했다. 현대·기아차는 11월 중국에서 18만159대를 판매해 전년 동월 대비 11.5% 늘었다. 이는 지난해 12월 18만2876대 이후 역대 두 번째로 높은 수치다. 기아차는 2002년 중국 진출 사상 첫 7만대 벽을 돌파하며 월 최대 판매량을 기록했고, 현대차 역시 올해 들어 가장 많은 판매량을 올리며 2개월 연속 10만대를 돌파했다.
현대·기아차의 중국 판매가 전년 동월 대비 동반 플러스 성장을 기록한 것은 지난 3월 이후 8개월만이다. 극심한 경기 침체와 현지 업체들의 저가공세를 딛고 양사 모두 다시 성장세로 돌아선 것이다. 전월 대비로는 8월 이후 4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현대차는 랑동(아반떼 MD), ix25, 신형 투싼, 기아차는 K2, KX3, 스포티지R 등 총 6개의 차종이 중국 시장 출시 이후 최대 판매량을 기록하며 준중형 및 SUV에서 강세를 보였다.
정 회장은 이달 중순 서울 양재사옥으로 현대·기아차 해외법인장 60여 명을 소집해 이 같은 상승세를 지속적으로 이어가기 위해 역량을 집중하도록 독려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정 회장은 올 한해 지역별 실적과 주요 현안을 공유하고 내년 생산·판매전략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정 회장은 매년 상반기와 하반기 해외법인장과의 자리를 마련해왔다.
특히 올해는 새롭게 출시한 고급차 브랜드 '제네시스'의 성공적인 시장 안착과 내년에 출시할 신차의 마케팅 전략에 대한 의견을 공유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신흥시장 경기 침체와 환율 변동에 따른 불확실성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 따른 대응방안에 대해 심도깊은 의견을 나눌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현대·기아차의 글로벌 판매실적은 올해 11월까지 719만대로 집계됐다. 올해 초 목표량으로 세운 820만대 달성이 불투명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