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시스 EQ900 럭셔리 세단 결정체
항공기 1등석 시트 적용 '안락함'
벤츠S클래스·BMW 7시리즈 정면 대결
[메트로신문 양성운 기자] 세계 프리미엄 대형세단 시장 공략을 위한 현대자동차의 야심작 '제네시스 EQ900이 마침내 베일을 벗었다.
현대차는 10일 경기도 화성에 위치한 남양연구소에서 다음달 정식 출시를 앞둔 EQ900을 소개하는 미디어 프리뷰 행사를 개최했다. EQ900은 럭셔리브랜드 '제네시스'를 달고 출시될 첫 신차로 세계 시장에서 제네시스의 브래드 안착의 바로미터가 될 전망이다.
◆"EQ900, 벤츠S클래스 능가하는 가치 제공"
현대차는 제네시스의 신차 EQ900의 경쟁 차종을 정하지 않고 고객의 소리를 적극 반영했다. 그러나 수입차 최고급 세단인 벤츠S 클래스와 BMW 7 시리즈, 아우디 8 등과 정면 대결은 피할 수 없다.
황정렬 현대차 중대형PM센터장은 해외 경쟁 차종에 대한 질문에 "사실 다른 수입브랜드와는 비교를 안했다"면서도 "벤츠 S클래스, BMW 7시리즈, 아우디 8 등과 기본적으로 비교할 수 있겠지만 우리만의 프레임을 구현하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 고객이 굉장히 까다로워서 이들 고객의 요구 및 지적 사항을 반영해 개발하면 충분히 경쟁력을 가질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며 "정말 사용하기 편하고 스트레스 받지 않고 운전할 수 있게 해 다른 경쟁사와는 다를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특히 황 센터장은 "EQ900은 신형 벤츠 S클래스에 비해서도 비틀림에 견디는 게 더 낫다"면서 "어지간히 단단히 만들었다는 의미다"고 설명했다.
양웅철 현대차 부회장도 "EQ900은 현대차가 인간 중심의 진보라는 제네시스 브랜드 정체성을 실현하기 위해 수년간 정성을 기울인 초대형 프로젝트"라면서 "고객 지향으로 완전히 새롭게 접근한 고급차로 초대형 럭셔리 세단에 새로운 이정표를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 독일 고성능차 전문가 "동급 럭셔리차보다 우수"
현대차 연구개발본부 시험·고성능차 담당 알베르트 비어만 부사장은 "차량 개발을 위해 이렇게 과속방지턱을 많이 운전해본 건 내 평생 처음"이라고 말했다. 비어만 부사장은 BMW의 고성능 모델 'M' 시리즈를 포함해 30년간 고성능 차를 개발해온 세계 최고 전문가로 지난해 12월 현대차가 공들여 영입한 인물이다.
비어만 부사장은 제네시스 신차 EQ900의 성능을 테스트하기 위해 영암 트랙뿐 아니라 세계적으로 가장 유명한 트랙인 누버그링 놀쉬라이프와 독일 아우토반에서 실험을 진행했다.
그는 "큰 대로가 아닌 뒷길과 웅덩이가 많은 시가지에서도 EQ900이 경쟁 수입차보다 승차감에서 앞선다"며 "스마트한 제어 기술과 가변 제어 서스펜션 적용으로 EQ900은 운전하면서 그 어떤 상황과 도로 조건에서도 완벽하도록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또 EQ900 차체의 52%가 초고장력강판으로 구성된 점도 강점으로 꼽았다. 기존 에쿠스는 초고장력강판 비중이 16%, 경쟁 수입차는 27%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그는 "성공한 경쟁사 차량보다 더 가볍고 단단한 차체가 만들어졌다는 것은 결코 놀라운 일이 아니다"면서 "이는 승차감, 핸들링, 브레이킹 그리고 소음, 진동뿐만 아니라 내구성과 장기적인 품질 측면에서도 우수한 결과를 가져다줄 바탕"이라고 자신했다. 이런 우수한 차체의 배경에는 현대차그룹 계열사인 현대제철의 기술력이 뒷받침 된 성과라고 언급했다.
EQ900의 고속 주행 성능에 대해서는 "강하고 즉각적인 반응의 브레이크와 프리미엄 타이어 그리고 차체 자세 제어장치(ESC)는 기대치 이상으로 운전사가 믿고 편안하게 운전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면서 "3.3 터보 GDI 엔진에다 변속이 가능한 8기어의 변속 장치는 힘이 있지만 부드러운 가속을 전달한다"고 밝혔다.
◆디자인 '깊이 있는 우아함'
EQ900은 최대한 자연에 가까운 질감 소재로 중무장된 내장 디자인을 적용했다. 내장 가죽은 최상의 제품인 세미 에닐린 가죽으로 이탈리아 최고급 가죽 가공 브랜드인 파수비오사와 협업해 개발됐다. 우드트림은 통나무를 깎아 만든 리얼 우드가 적용됐다. 스티어링 휠에는 편안하고 안정적인 그립감을 기본으로 손이 자주 닿는 가죽 부위에는 온도변화가 적은 가죽을 별도 처리했다. 이와 함께 EQ900은 최상의 승차감을 위해 인간공학적 설계와 다양한 최첨단 시트 기술을 접목시킨 시트 시스템을 개발했다. 이른바 '모던 에르고 시트(Modern ERGO Seat)'다.
뒷 자석에 적용된 '퍼스트 클래스 VIP시트'는 장시간 앉아 있어도 안락함을 유지하고 항공기 1등석 시트처럼 '원터치' 만으로 릴렉스·독서·영상 등 다양한 착좌 모드로 변형이 가능하다. 또 어깨부 경사조절, 헤드레스트 전후조절 등 18개 방향의 시트 전동조절 기능으로 신체의 전 부위가 지지받을 수 있도록 했다.
운전석에는 운전자의 신체 조건별로 최적의 운전자세를 추천해 설정해주는 스마트 자세제어 시스템이 세계 최초로 적용됐다. 서울대 의대 임상 실험 검증 결과를 토대로 개발된 스마트 자세제어 시스템은 운전자가 본인의 신장과 몸무게 등 정보를 입력하면 현재 자세와 허리 건강정보를 분석하고 추천 시트 위치를 자동으로 설정해주는 기능이다. 모던 에르고 시트는 독일 척추 건강 협회(AGR)를 통해 공인을 받았다.
또 국산차 최초로 뒷면 유리에도 차음유리를 사용하고 환기부에도 흡차음재를 보강해 미세한 틈으로 유입될 수 있는 작은 소음도 차단했다. 휠 내부에 소음기 역할을 하는 공간을 만들어 타이어에서 발생하는 소음을 휠 내부에서 흡수시켜 주는 '중공(中空) 알로이 휠'이 적용돼 휠의 무게를 줄이는 것은 물론 4~5dB의 소음을 저감하는 효과도 거뒀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EQ900이 내달 출시되면 신차 효과로 국내의 경우 벤츠 S클래스 등의 판매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면서 "해외의 경우도 공격적인 마케팅이 통한다면 바람몰이도 가능하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