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계, 해양플랜트 후폭풍 내년 하반기 까지
[메트로신문 양성운 기자] 국내 대형 조선사들이 '해양플랜트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해양플랜트 악재가 이어지면서 올해 국내 대형 조선 3사가 사상 처음으로 모두 조 단위 적자가 유력하다. 업계에서는 실적 개선 시기를 내년 하반기로 전망하고 있다.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 4·4분기 국내 조선사들의 실적 개선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해양플랜트에서 미청구 공사대금이 17조원에 달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업계에서는 적어도 내년 하반기나 돼야 실적이 나아질 것이라는 부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특히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조선 빅3'의 올해 영업 손실을 합치면 8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국내 조선업계는 위기에 놓였다.
가장 심각한 곳은 대우조선이다. 대우조선의 올해 예상 영업 손실액은 5조2950여억원이다.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은 각각 1조1450여억원, 1조4040여억원의 영업 손실이 확실시되고 있다.
대우조선은 올해 상반기 3조1999억원의 적자를 냈다. 하반기에도 2조951억원의 적자가 예상되고 있다. 이 회사는 3·4분기에 1조2171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올해 4·4분기 추가로 1조원 이상의 적자가 현실화할 경우 누적 적자는 5조원을 넘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중공업도 지난해 3조250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으며 올해 1·4분기 1924억원, 2·4분기 1710억원, 3·4분기 6784억원의 적자를 낸 데 이어 4·4분기에도 1030억원의 적자가 예상되고 있다. 지난해 1830억원의 흑자를 기록했던 삼성중공업은 올해 1조4040여억원의 영업 손실이 예상되고 있다. 올해 3·4분기에 영업이익 846억원을 내는 데 성공했으나 2·4분기에 1조5491억원의 적자를 기록하는 등 불안한 모습이다.
조선 업계의 부진에 대해 대신증권의 전재천 연구원은 "유가의 추가 하락(해양 수주 약세 지속)과 선박 수주 둔화, 저수익 지속으로 인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때문에 국내 조선 대형 3사는 내년부터 단계적으로 인력과 조직, 수주가 대거 축소되고 중소 조선업체는 옥석을 가려 통폐합하는 절차를 통해 최대 1만여명이 2~3년 내에 감축될 전망이다.
조선사 해양플랜트 손실 마무리 시점에 대해 전 연구원은 "2016년 하반기로 예상된다. 이미 충분한 충당금을 쌓아 향후 추가 손실 규모는 크게 줄어들었다"며 "조선 대형 3사가 2011년~2013년 수주한 해양생산설비는 2016~2017년 상반기 대부분 인도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