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가 방문한 백두산 천지. 이곳의 물은 암반을 통해 42km 떨어진 백산수의 수원지 내두천에서 용출한다. /김성현기자
[메트로신문 김성현기자] 중국 연길 공항에서 3시간 반 거리에 위치한 '이도백하'에는 농심 백산수의 수원지 '내두천'이 있다.
내두천은 백두산에서 42㎞떨어진 곳에 위치하며 입구에는 백두산 천지 물이 넘쳐서 흐르는 개천이 있다. 중국 '산림자원관리법'에 따라 쓰러진 나무조차 치울 수 없어 내두천의 입구 모습은 자연림 그대로 보존돼 있다.
개울을 가로지르는 작은 다리를 건너면 '출입통제' 표지가 걸린 철창을 눈에 들어온다. 농심 관계자는 기자에게 여기서부터는 사진 촬영을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사실 내두천은 중국 내의 생수제조사들도 탐내는 수원지이기 때문에 일반에 공개되는 경우가 드물다고 한다.
내두천은 바람이 불지 않아도 물결의 일렁거림이 멈추지 않는다. 백두산 천지의 물이 용출되면서 일어나는 현상이다. 이곳에서는 하루에 2만4000톤이라는 물이 솟아오른다. 농심 백산수는 모터를 통해 암반수를 끌어올리는 것이 아니라 용출지에 관을 설치해 자연스럽게 화산암반수가 파이프를 통해 공장으로 향하게 한다.
여전히 고대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는 내두천 부근. 중국 '산림자원관리법'에 따라 쓰러진 나무조차 함부로 이동할 수 없다. /김성현기자
총 19개의 파이프를 통해 취수되며 2만톤을 백산수 생산에 이용한다. 나머지 4000톤은 인근 주민의 식수로 이용한다. 이곳 내두천 근처의 주민들은 400년 째 이 물을 마시고 있다. 관계자는 이곳 주민들은 치매가 없다며 건강한 물이라고 너스레를 떤다.
내두천 안내를 담당하는 연변농심 강인규 부장은 기자를 한 수도꼭지 앞으로 안내했다. 용출된 물이 흘러나오는 수도꼭지란다.
강부장은 시음을 권하며 "이거 꼭 마셔보세요. 용출된 물이 바로 나오는 거에요. 이 물을 한국으로 바로 보낼 수 있다면 얼마나 좋겠어요. 병에 담아 보낸다니 아쉬울 뿐이죠"라고 말한다.
물은 갓 냉장고에서 꺼낸 듯 시원해 청량감까지 느껴졌다.
강 부장은 "이곳 내두천은 겨울에도 얼지 않아요. 연변의 겨울 온도는 영하 35도 정도지만 내두천 물은 신기하게 표면조차 얼지 않아요"라며 설명을 이어갔다.
강 부장에 따르면 이곳 내두천의 물의 수온은 1년 내내 6.8~7.1도를 유지한다.
1시간 남짓 내두천을 돌아본 후 만난 연병농심공장의 안명식 대표는 내두천 자랑을 이어갔다.
안 대표는 "저 물을 중국 모든 생수 업체가 노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건 내 마지막 열정이에요. 저 물은 꼭 지킬 겁니다. 저 물은 우리를 통해 우리 고객에게 가야해요. 저는 이번 사업에 사활을 걸었습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