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신문 정용기 기자]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5일 경상남도 사천공항에서 약 1시간 20분간 진행된 KT-100 초도비행을 마쳤다.
KT-100은 국토교통부 R&D(연구개발) 과제로 개발된 소형항공기 KC-100을 공군 비행실습용으로 개량한 항공기다.
군에서 필요한 영상·음성기록 장비와 피아식별장비를 장착하고 비행실습에 불필요한 휠 페어링 등 일부 장비를 제거했다.
이번 초도비행은 비행실습 훈련기로 개조개발 된 KT-100이 설계목적에 맞게 제작됐는지 비행을 통해 확인하는 것이다.
항공기의 전반적인 비행특성과 탑재장비의 기능 점검을 수행했다.
KAI는 2014년 12월 방위사업청과 KT-100 계약을 체결하고 2016년말 까지 항공기와 시뮬레이터, 지원장비 일체를 납품할 예정이다.
공군사관학교 훈련기가 KT-100으로 대체되면 공군은 비행실습에서 전술입문까지 일원화된 국산항공기 훈련체계를 갖추게 된다.
향후 공군 조종사들은 KT-100으로 비행실습을 마친 후, 기본 훈련기 KT-1과 초음속 고등훈련기 T-50으로 초·중·고등훈련 과정을 수행한다.
이어 전술입문기 TA-50을 통해 전술입문과정(LIFT) 등 대부분의 훈련을 마치고 기종 전환 훈련만을 거쳐 실전에 투입된다.
공군의 2014년 훈련효율 분석에 따르면 국산항공기 훈련체계 도입으로 조종사 훈련시간은 35%, 양성비용은 26% 절감했다.
KAI 측은 "KT-100 사업을 통해 해외 공군의 훈련체계도 패키지로 제안이 가능할 것"이라며 "외화유출 방지는 물론 신속한 정비지원을 통한 높은 가동률을 유지해 조종사 양성 기간·비용감소에 기여할 것"이라고 전했다.
KT-100은 한-미 항공안전협정(BASA) 체결을 목표로 개발된 국토부 R&D 성과물의 첫 양산 사업이다.
소형항공기 인증기 개발의 결과물인 KC-100은 2014년 10월 한-미 항공안전협정 확대 체결로 R&D 목표를 달성한 바 있다.
KT-100은 이종 산업간 융합을 통해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한 사례다.
KAI 측은 "이번 사례는 정부 R&D 예산의 낭비요인을 제거하고 지출효율화에 초점을 맞춰 창조경제 활성화와 미래 성장 동력 분야에 집중 투자하겠다는 정책방향과도 맥을 같이한다"고 자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