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프랑크푸르트모터쇼에 전시된 금호타이어의 '와트런' 제품 / 금호타이어 제공
[메트로신문 정용기 기자]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의 그룹재건에 금호타이어가 다시 발목을 잡을 것인지 주목 받고 있다.
박 회장은 24일 금호산업 경영권 지분(50%+1주)을 우선매수청구권을 통해 7228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하면서 그룹재건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평을 받고 있다. 여기에 금호타이어 인수까지 이뤄지면 2009년 해체된 그룹재건이 완성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박 회장과 장남인 박세창 금호타이어 부사장이 보유하고 있는 금호타이어 지분은 5.22%다. 이밖에 금호고속(0.71%), 아시아나IDT(0.30%), 아시아나에어포트(0.11%), 금호아시아나문화재단(2.77%)의 지분을 더하면 총 9.11%를 확보하고 있다.
우리은행, 산업은행, 국민연금관리공단 등의 채권단이 보유하고 있는 42% 가량의 지분을 매입해야 박 회장은 금호산업과 금호타이어를 양축으로 하는 그룹재건을 이룰 수 있다. 박 회장은 금호타이어의 경영권을 확보할 수 있는 우선매수청구권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금호타이어의 경영상황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그룹재건이라는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무리하게 금호타이어 인수를 추진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박 회장은 2011년 사재 1130억원을 들여 금호타이어 유상증자에 참여했고 지난해 12월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을 졸업했다.
박 회장이 공들였던 금호타이어는 현재 '노동조합 리스크'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36일간의 전면파업과 16일간의 직장폐쇄로 금호타이어가 입은 매출손실은 1500억원이다. 이는 올해 상반기 금호타이어 매출(1조5389억원)의 약 10%에 해당하는 수치다.
이로써 3분기 경영실적도 악화가 뚜렷해졌다. 이미 금호타이어는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993억원)이 전년 동기(1986억원) 대비 50% 줄었다. 금호타이어는 중국산 저가 타이어 공세와 인건비 상승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최중혁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2분기 실적발표 후 금호타이어의 연매출을 전년비 9.1% 감소한 3조1247억원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노조의 파업 변수가 더해지면서 예상보다 더 악화될 수 있다.
금호타이어 관계자는 "그룹재건에 대해 아직 정해진 것은 없다. 우선 노조 집행부가 구성되는 대로 임금 단체협상을 다시 진행하는 게 우선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