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人 머니 산업 IT·과학 정치&정책 생활경제 사회 에듀&JOB 기획연재 오피니언 라이프 CEO와칭 플러스
글로벌 메트로신문
로그인
회원가입

    머니

  • 증권
  • 은행
  • 보험
  • 카드
  • 부동산
  • 경제일반

    산업

  • 재계
  • 자동차
  • 전기전자
  • 물류항공
  • 산업일반

    IT·과학

  • 인터넷
  • 게임
  • 방송통신
  • IT·과학일반

    사회

  • 지방행정
  • 국제
  • 사회일반

    플러스

  • 한줄뉴스
  • 포토
  • 영상
  • 운세/사주
오피니언>기자수첩

[기자수첩]'거짓'과 '기만'은 기업의 운명 바꿀수도…



[메트로신문 조한진 기자]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이 벌벌 떨고 있다. 폭스바겐의 '기만'으로 시작된 후폭풍 때문이다.

폭스바겐그룹은 폭스바겐과 아우디 디젤 승용차가 검사를 받을 때는 배출가스 저감장치를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실제 도로에서 주행할 때는 이를 꺼지도록 했다가 미국 환경보호청(EPA)에 적발됐다. 이 때문에 수십조원의 배상금을 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문제는 여기에 그치지 않을 전망이다. '거짓말 하는 기업'이라는 낙인이 찍혀 신인도 하락이 불가피하다. 향후 차량판매 급감도 예상된다. 일부에서는 기업 자체의 존폐론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더 좋은 제품을 만들어 홍보하는 것은 기업의 우선 과제다. 중요 마케팅 포인트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폭스바겐 사태와 같은 거짓과 눈속임은 오래가지 못한다.

폭스바겐과 같은 경우가 우리 기업들에게 일어나지 말란 법은 없다. 그동안 우리 대기업들은 자국 소비자를 소홀하게 대한 것이 사실이다. 온라인상에 '호갱님(호구와 고객의 합성어)'이라는 신조어가 등장했고, 기업의 이중적인 행태에 분통을 터트리는 글이 끊이지 않고 있다.

국내 대기업은 각종 사건 사고가 터질 때마다 '대국민 사과' 등을 하며 용서를 구했다. 그러나 근본적인 자세가 바뀌었다는 느낌을 받기는 어렵다. 시간이 얼마 지나지 않아 또 다시 소비자를 우롱하는 행위가 반복되면서다. 분쟁이 터지면 일단 '호갱님이 잘못하셨습니다'로 몰고 가는 경우가 다반사다. 소비자 개인이 거대 조직을 상대로 싸워도 공허한 메아리에 그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대기업들은 여전히 자신들이 필요할 때면 '애국심'을 외치고 있다. 하지만 사태가 봉합되면 또 다시 언제 그랬냐는 식이다. 신뢰를 잃은 기업은 시장에서 오래 살아남기 힘들다. 우리 '호갱님들'도 점차 인내심을 잃고 있다. '눈가리고 아웅'이 아니라 정직하게 소비자와 소통할 수 있는 대기업들의 인식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다.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Copyright ⓒ 메트로신문 & metr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