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신문 정용기 기자] 폭스바겐 디젤승용차의 배출가스 조작 파문이 커지자 정부가 문제 차종 연비조사를 다시 실시한다.
정부가 자동차 연비 검사를 합격 처리했다가 재조사하는 경우는 드물다.
그만큼 정부도 폭스바겐 사태를 심각하게 보고 있다는 의미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국토교통부의 올해 연비 조사 대상은 21개 차종인데 이 가운데 폭스바겐의 A3, A7이 포함돼 있었다.
A3과 A7이 모두 국토부의 연비 조사를 통과했으나 최근 '배출가스 조작'이라는 문제가 불거졌기 때문에 이 점을 고려해서 국토부는 재조사하기로 했다.
환경부도 폭스바겐과 아우디 차량에 대한 검증에 들어간다.
환경부는 내달 폭스바겐 골프와 제타, 아우디 A3 등 3개 차종의 배출가스를 검증할 계획이다.
폭스바겐의 배출 가스 조작과 관련해 미국 내 리콜 차량은 모두 유로6 환경기준에 맞춰 제작된 차량이다.
이 가운데 국내에는 이들 3개 차종이 판매되고 있다는 것이 환경부의 설명이다.
국내에서는 지난달까지 골프 789대, 제타 2524대, A3 3074대 등 모두 6387대가 판매됐다.
그러나 폭스바겐이 전 세계적으로 1100만대의 자사 디젤차량에서 배출가스 차단장치가 조작됐을 가능성을 인정함에 따라 국내 대상 차량도 수만대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폭스바겐코리아측은 이에 대해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폭스바겐그룹은 폭스바겐과 아우디 디젤 승용차가 검사를 받을 때는 배출가스 저감장치를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실제 도로에서 주행할 때는 이를 꺼지도록 했다가 미국 환경보호청(EPA)에 적발됐다.
국내의 경우 폭스바겐그룹의 수입차 시장 점유율이 28%다.
올해 들어 8월까지 폭스바겐이 15.61%, 아우디가 12.56%다.
국내 수입차 시장 점유율 1위는 BMW로 20.02%다.
메르세데스 벤츠(19.25%)가 그 뒤를 잇고 있다.
폭스바겐 사태가 확산하자 국내 수입차 업계는 신뢰도가 동반 하락하면서 판매에 악영향을 미칠까 우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