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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자동차

폭스바겐 '배출가스 눈속임' 사태…'시총 19조원 증발'

경실련 "신차 포함해 판매된 6만대도 조사 실시하라"

폭스바겐 제타



[메트로신문 정용기 기자] 폭스바겐그룹이 50만대 규모의 '배출가스 눈속임' 사태로 위기에 처했다. 이 때문에 북미 시장에서의 성장에 제동이 걸렸고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시장에서의 부진이 지속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22일 폭스바겐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폭스바겐은 올해 상반기 북미 승용부문에서 44만7255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6.0% 증가한 수치다. 이 기간 미국에서만 29만4992대를 판매하며 북미시장 실적의 66%를 차지했다. 북미시장에서는 제타, 골프, 파사트, 아우디 A3·Q5, 포르쉐 카이엔 등이 인기가 있었다고 폭스바겐은 전했다.

미국 환경보호청(EPA)가 북미에서 인기를 몰아가던 차량 대부분의 질소산화물(NOx) 배출량이 차량 검사 때와 실제 주행시 차이가 최대 40배까지 차이가 난다고 발표하면서 폭스바겐의 주가는 요동쳤다. 전날 독일 프랑크푸르트증시에서 폭스바겐의 주가는 18.60% 폭락해 2008년 이후 7년 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약 140억 유로(약 18조6000억원)의 시가총액이 하루 만에 증발했다.

주가 폭락과 더불어 하반기 실적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폭스바겐 미국법인은 해당 차량에 대한 판매를 중단했고 캐나다법인도 딜러들에게 판매 중지를 요청했다. 미국, 멕시코, 캐나다 모두 판매량이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배출가스 속임수'로 인한 판매량 감소는 피할 수 없게 됐다. 캐나다법인은 상반기 5만3654대를 판매해 전년 동기 대비 21.1% 증가한 실적을 이어가고 있었다.

업계에서는 '배출가스 눈속임' 소프트웨어(SW)가 작동된 모델이 이미 다른 국가에 수입됐을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아우디코리아 관계자는 "미국에서 문제가 된 아우디 A3 모델은 미국에 공장이 없어서 독일에서 수입한다. 한국 역시 마찬가지다. 이 때문에 여러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고 아우디코리아도 독일 본사 측에 공식 확인을 요청한 상태"라고 말했다.

폭스바겐코리아 측은 문제가 된 차량은 미국 내수용으로 만들어진 차량이라 국내 수입된 모델과 엔진 세팅이 다르다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소비자정의센터 측은 "환경부는 세관을 통관해 판매대기 중인 폭스바겐 신차를 대상으로만 장치 조작 여부를 파악하겠다고 밝혔다"며 "정부는 신차뿐만 아니라 시중에 판매된 5만9000여대 차량에 대한 조사도 진행해야 한다고"주장했다.

폭스바겐은 올해 상반기 아시아 시장에서 중국, 일본에서의 부진으로 192만6422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3.1% 감소한 수치다.

증권업계에서도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현재 문제가 된 디젤엔진은 골프와 제타, 비틀 등 폭스바겐 판매의 12~13%를 차지하는 시리즈"라며 "미국 내 점유율 하락은 물론 한국 등 기타시장에서도 악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이번 문제로 폭스바겐 브랜드가치 하락도 불가피할 전망"이라며 "승용부문에서 경쟁하고 있는 현대·기아자동차의 반사이익도 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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