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최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개최한 가전 로드쇼에 참가한 소비자들이 프리미엄 냉장고를 관심있게 살펴보고 있다. /LG전자 제공
[메트로신문 조한진 기자] LG전자의 사업본부별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가전 사업을 담당하는 H&A사업본부가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하는 가운데 VC(자동차 부품) 사업본부는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꾸준하게 성장하고 있다. 반면 MC(모바일커뮤니케이션)와 HE(홈엔터테인먼트) 사업본부는 정체가 길어지고 있다.
22일 증권업계와 전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3분기 LG전자는 매출 13조원 안팎, 영업이익 2100억~2500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이 가운데 H&A사업본부가 3분기 LG전자 영업이익의 절반 이상을 책임질 것으로 보인다. 증권업계는 H&A사업본부의 영업이익을 1500억원 수준으로 전망하고 있다.
최근 H&A사업본부는 LG전자의 대장 역할을 하고 있다. 나머지 사업의 기복이 심한 가운데 H&A사업본부는 시장지배력과 기술력을 앞세워 견조한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4분기 역시 H&A사업본부가 가장 많은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LG전자의 냉장고·세탁기·에어컨 등 백색가전은 소비자 충성도가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주요 제품이 글로벌 시장에서 점유율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또 지역별로 차별화된 제품 출시와 현지화 마케팅, 지속적인 원가절감 노력을 통해 경쟁력을 키우고 있다는 평가다.
프리미엄 가전제품을 통한 수익률 향상과 기업간거래(B2B) 시장 확대 등이 예상 되면서 LG전자의 H&A사업본부는 당분간 안정적인 매출과 영업이익 실현이 가능하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VC사업본부는 3분기에 약 20억원의 적자가 예상되지만 성장가치를 높게 평가받고 있다. 향후 전기자동차와 스마트카 시장이 개화하면 본격적인 수익 창출이 기대된다. VC사업본부는 인포테인먼트 부품은 물론 안전편의장치와 차량엔지니어링 등의 역량을 강화할 예정이다.
지난 2분기에 영업이익 2억원에 머물렀던 MC사업본부와 영업적자 827억원을 기록한 HE사업본부의 영억이익은 개선될 전망이다. 3분기에 MC·HE사업본부는 각각 600억~800억원 수준의 영업이익을 달성할 것으로 예측된다.
그러나 글로벌 스마트폰·TV 시장의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LG전자가 확실한 제품경쟁력을 보여주지 못하면서 우려가 나오고 있다. 다음달 공개하는 슈퍼폰(가칭)과 올레드 TV의 성적표가 향후 두 사업본부의 입지를 결정할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