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의 양면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 제공
[메트로신문 조한진 기자] 국내 디스플레이 업계를 양분하고 있는 LG디스플레이와 삼성디스플레이의 표정이 엇갈릴 전망이다.
20일 증권업계와 전자업계 따르면 LG디스플레이의 올해 하반기 경영실적은 하락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업계는 LG디스플레이가 3분기에 약 39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올해 1분기에 7440억원, 2분기에 488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최근 LG디스플레이는 액정표시장치(LCD) 패널의 가격하락으로 수익구조가 악화되고 있다. 업계는 4분기에도 LG디스플레이가 수익률을 끌어올리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대형 패널의 공급과잉으로 인한 가격 하락 압박이 지속되는 가운데 TV 시장 부진으로 인해 패널 수요 감소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신현준 LIG 투자증권 연구원은 "TV 시장 수요 부진은 패널 공급과잉과 가격 하락의 악순환을 반복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LG디스플레이의)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투자가 빛을 발하기 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해 보인다"고 전망했다.
반면 삼성디스플레이는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OLED 패널 수요 증가에 힘입어 3분기 호실적이 예상된다. 증권업계는 3분기에 삼성전자 디스플레이 부문의 영업이익을 약 7000억원으로 전망했다. 이는 당초 시장의 전망을 넘어서는 금액이다.
삼성디스플레이의 LCD부문 영업이익은 감소할 전망이지만 OLED 가동률 상승이 이익 증가로 이어졌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5·갤럭시S6엣지+ 등 플래그십 모델은 물론 갤럭시A·E 시리즈 등 중저가 스마트폰 라인업에도 OLED 디스플레이를 적용하고 있다.
여기에 중국향 스마트폰의 OLED 탑재 비율도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까지 중국향 OLED 패널 비중은 20% 미만이었지만 올해는 30%를 넘어설 것으로 관측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플렉시블 패널도 중국에 공급할 예정이다.
플렉시블 OLED 수요는 향후 지속적으로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삼성디스플레이는 현재 가동률이 저조한 A2 라인을 플레시블 OLED 라인으로 활용하기 위해 개조 작업을 진행 중이고, 신규 공장인 A3는 플레시블 OLED 전용 라인으로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