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IFA 2015에서 전시한 UHD 올레드 TV. /LG전자 제공
[메트로신문 조한진 기자] 글로벌 TV 제조사들이 초고화질(UHD) TV에 사활을 걸고 있다. 최근 TV 시장이 침체기를 겪고 있지만 UHD TV만은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면서다. 고화질(HD) 시대의 흐름을 주도한 삼성전자와 LG전자는 UHD TV 시장까지 접수한다는 계획이다.
13일 시장조사기관 IHS 테크놀로지에 따르면 세계 TV 시장 출하량은 올해 2분기 4800만대로 전년 동기와 비교해 8% 줄었다. 이는 2009년 2분기 이후 전년대비 실적으로는 최대 폭의 감소라고 IHS는 분석했다.
반면 UHD TV 시장은 활황이다. 같은 기간 620만대가 팔리면서 197%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아직 전체 TV 판매량의 13% 수준이지만 UHD TV가 차지하는 비중은 빠르게 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는 UHD TV 판매량이 2020년까지 연평균 61%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소비자들도 UHD TV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SA가 또 미국 소비자 2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 3분의 2가 UHD TV에 대해 알고 있고 30%는 구매 의사를 지닌 것으로 나타났다.
또 UHD TV 구매자 중 60%는 UHD TV의 화질에 대해 '매우 인상적이었다'고 답했고, 35%도 '다소 인상적이었다'는 반응을 보였다. '실망스럽다거나 그다지 인상적이지 못했다'는 반응은 10% 미만이었다.
최근 UHD 콘텐츠도 빠르게 증가하는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향후 5년 이내에 UHD 콘텐츠 시장도 활성화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재 글로벌 TV 시장에서 나란히 1,2위를 달리고 있는 삼성전자와 LG전자도 UHD TV 시장 수성을 위해 빠른 발걸음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양사는 TV 화질 기술 향상과 생태계 조성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러나 앞으로 일본과 중국 제조사들의 도전이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일본의 소니와 파나소닉 등은 최근 막을 내린 국제가전박람회(IFA)에서 UHD TV 신제품을 잇달아 출시하며 삼성전자와 LG전자를 정조준했다. 중국의 하이센스, TCL, 하이얼 역시 기술을 축척하며 한국업체와의 기술격차를 좁히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UHD TV 시장은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불붙을 가능성이 크다"며 "콘텐츠 공급사들의 공격적 사업확장과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특수가 있어 각 TV 제조사들이 경쟁적으로 UHD TV를 쏟아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