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신문 조한진 기자] 최근 침체의 늪에 빠진 삼성전자 스마트폰 사업이 전략적 변곡점에 서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정체기에 들어선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전략과 혁신성 제고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리더의 강력한 추진력과 결단도 요구되는 상황이다.
9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스마트폰 사업에 대한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향후 사업전략과 전략형 신제품의 성공 여부에 대한 불확실성이 증폭되면서다.
삼성전자 스마트폰이 애플과 샤오미·화웨이 등에 낀 상태로 입지가 약화 될 수 있다는 우려가 국내외에서 흘러 나오고 있다. 최근 글로벌 시장에서 삼성전자 스마트폰의 영향력과 수익성은 줄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에 따르면 삼성전자 스마트폰은 2012년 한때 안드로이드 OS 진영에서 점유율 40%이상을 기록했으나 올해는 20%대로 떨어졌다.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 점유율도 하락세를 면치 못하는 상황이다. 올해 2분기 삼성전자는 중국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4위로 밀려났다. 중국에서 대세로 자리잡은 온라인 판매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기존 오프라인 판매망을 고수하면서 시장공략에 실패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IM(IT모바일커뮤니케이션) 부문의 매출과 영입이익, 이익률도 지속적으로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일각에서는 삼성전자가 노키아와 모토로라의 전철을 밟은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스마트폰 시장이 상향평준화 됐고, 삼성전자의 최대 강점으로 꼽혔던 하드웨어의 차별화가 희석되면서 더 이상 경쟁우위를 유지하기 어렵다는 이유다. 노키아와 모토로라는 불안 신호가 감지되고 3~5년 사이에 무너졌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 1~2년 사이 삼성전자 스마트폰 사업이 좋지 않은 것은 판매 실적과 주가 흐름이 잘 보여주고 있다"며 "삼성페이·스마트워치 등을 이용한 시너지 확대와 내년 초 출시 예정인 갤럭시S6 후속 모델의 성패가 최대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의사 결정권자의 과감한 결단도 필요하다 "고 말했다.
반면 최근 스마트폰 사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삼성전자의 모바일 생태계 구축 노력이 빛을 발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가 선보인 모바일 간편결제 서비스 '삼성페이'와 스마트워치 '기어S2'가 시장에서 반응이 좋다는 이유에서다.
삼성페이 사용자 다수가 편리성·범용성 등에 높은 점수를 주고 있다. 이용자들도 점차 증가하는 추세다. 지난달 20일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 삼성페이는 10일 만에 등록 카드 수가 20만장을 넘은 것으로 알려졌다.
기어S2 역시 디자인과 사용성에 대한 호평이 나오는 상황이다. 타이젠 플랫폼을 탑재한 기어S2 삼성전자 스마트폰은 물론,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를 사용하는 스마트폰과 연동해 사용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향후 애플의 아이폰까지 지원할 계획도 갖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