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울트라 올레드 TV로 HDR 콘텐츠를 시연하고 있다. /LG전자 제공
[메트로신문 조한진 기자] '더 생생하게, 더 선명하게.' 글로벌 TV 시장의 '투톱'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생존을 위한 화질 경쟁에 돌입했다. 수익이 큰 프리미엄 TV 시장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서다.
8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양사는 TV 기술을 총동원해 화질 개선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최근 LG전자와 삼성전자는 HDR(High Dynamic Range) 기술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HDR는 밝기를 높이고 명암비를 대폭 향상시켜 생생한 영상을 표현하는 기술이다.
우선 양사는 HDR 콘텐츠 확산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방송사들과 협력해 HDR 영상을 송수신하는 기술을 강화하는 한편 다양한 전송 방식으로 고객들이 최적화된 HDR 영상을 즐길 수 있도록 영상 콘텐츠 공급업체와의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아직까지 HDR 영상을 즐길 수 있는 콘텐츠는 소수에 불과하다. 그러나 초고선명(UHD) TV가 확산되면서 국내 TV제조사들은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이는 해외 경쟁사들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포석이다.
글로벌 TV시장의 경쟁은 점차 심화되고 있다. 중국 TV업체들은 저렴한 가격을 무기 삼아 세를 불리고 있다. 엔저에 힘입은 일본 업체들 역시 과거의 영광을 되찾기 위해 절치부심하는 상황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프리미엄 TV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중저가 TV 시장에서는 중국·일본 업체와의 차별성을 갖기 힘든 가운데 프리미엄 제품의 주도권을 빼앗기면 경쟁력을 유지하기 어렵다는 판단 때문이다.
현재 삼성전자는 액정표시장치(LCD)에 퀀텀닷 필름을 입혀 색재현성을 높인 SUHD TV를, LG전자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올레드) TV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업계는 향후 OLED TV를 중심으로 프리미엄 시장이 재편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백라이트 없이 각각의 화소가 스스로 빛을 내는 OLED TV가 HDR 영상 등 고화질 콘텐츠에 더 적합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OLED TV 생산을 잠정 중단한 삼성전자도 2~3년 내에 다시 제품을 선보일 것으로 관측된다. 삼성전자는 2013년 55인치 OLED TV 이후 관련 제품을 내놓지 않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 내부에서도 OLED TV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삼성전자가 TV용 OLED 패널 양산에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시장 지배력 유지를 위해서는 OLED TV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