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신문 정용기 기자] 기아자동차가 27일 선보인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인 신형 스포티지가 가격과 연비경쟁력에서 티볼리 광풍을 잠재울지 주목받고 있다. 최근 소형 SUV 시장에서 감각적인 디자인으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쌍용차 티볼리와 강력한 연비로 무장한 르노삼성차의 QM3, 한국지엠 트랙스등과 비교해 애매한 연비로 이들과 경쟁할 수 있을지 의문이 일고 있다.
기아차에 따르면 신형 스포티지는 R2.0 디젤엔진과 U2 1.7 디젤엔진 등 2종으로 출시된다. R2.0 디젤 모델은 유로6를 충족시켰다. 연비는 14.4Km/ℓ다. U2 1.7 디젤 모델은 다운사이징된 엔진과 7단 듀얼 클러치 자동변속기(DCT)를 탑재했다.
기존 스포티지는 경쟁사들의 신차에 밀려 부진을 탈출하지 못하고 있다. 7월 스포티지 판매량은 3254대로 전년 동월 대비 32.3% 감소했다. 올해 1~7월 누적 판매량은 2만488대 판매돼 전년 동기 대비 29.3% 감소했다.
신형 스포티지 가격 인상도 불가피 할 전망이다. R2.0 디젤엔진은 유로6 기준에 맞추기 위해 배기가스 저감장치 등의 새로운 시스템을 탑재했기 때문이다. 판매가부진한 상황에서 가격 인상은 기아차에게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
기아차의 한 딜러는 "다음주부터 사전계약이 실시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 가격은 미정이다. 구체적인 제원도 아직 나오지 않은 상태"라고 말했다.
티볼리는 지난달 4011대가 팔렸다. 전월 보다 10.5% 판매량이 증가했다. 쌍용차는 티볼리 디젤 합세로 흥행 2라운드를 기대하고 있다. 티볼리 디젤은 유로6 e-XDi160 엔진이 적용돼 최고출력 115마력, 최대토크 30.6kg·m의 힘을 낸다. 복합연비는 15.3km/ℓ다. 티볼리 디젤의 판매가격은 2045만~2495만원이다.
연비 지존(18.5km/ℓ)을 자랑하는 르노삼성의 QM3 1.5리터 디젤 모델은 올해 1~7월 내수 시장에서 1만2549대 판매돼 전년 동기 대비 37% 증가했다. QM3 가격은 2200만~2490만원이다.
한국지엠은 최근 유로6를 충족하는 트랙스 디젤을 출시했다. 독일 오펠사의 4기통 1.6ℓ 엔진이 탑재됐다. 이를 통해 최고출력 135마력. 최대토크 32.8㎏·m의 힘을 낸다. 연비는 14.7km/ℓ다. 가격은 2195만~2495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