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지난 5월 경기도 일산 킨텍스서 열린 'EVS'서 선보인 전기자동용 경량 플랫폼. /LG전자 제공
[메트로신문 조한진 기자] LG그룹의 전자계열사들이 차세대 성장동력 사업 육성에 속도를 내고 있다. 친환경 자동차 부품과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등 신사업에서 괄목할만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글로벌 완성차 기업들과 공고한 협력을 유지하며 자동차 부품 시장 점유율을 넓히고, OLED 분야 기술 선점과 대규모 투자로 시장의 판세를 바꾸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2013년 신설한 VC(자동차부품)사업본부를 앞세워 스마트카 시대의 핵심부품을 주도하는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LG전자는 전자분야에서 축적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메르세데스 벤츠, 폭스바겐 그룹 등 글로벌 유명 완성차 업체들과 기술협업 등을 체결하며 글로벌 시장지배력을 확대하고 있다.
최근 LG전자는 세계 최대 완성차 업체인 폭스바겐 그룹의 전략 파트너사로 선정됐다. LG전자는 폭스바겐 그룹이 기술 혁신 가속화를 위한 '자동차 공급망 미래전략(FAST)' 프로그램의 핵심 분야인 '차량 인포테인먼트 기술' 분야를 담당한다. FAST 프로그램에 선정된 업체는 총 44곳으로 국내에서는 LG, 포스코, 코아비스 뿐이다.
앞서 LG전자는 지난해 말 메르세데스 벤츠와 '스테레오 카메라 시스템' 개발 양해각서도 체결했다. 올해 초 열린 'CES 2015'에서 구본준 LG전자 부회장이 행사장에 도착하자마자 디터 체체 메르세데스벤츠 회장을 만나 회의를 나누는 등 양사는 협력관계를 강화하고 있다.
LG전자는 지난해 6월 '구글 개발자 회의'에서 구글의 새로운 프로젝션 표준 기술을 적용한 차량용 AVN 디스플레이에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의 음성과 영상을 전송해 송출하는 기술을 시연하기도 했다. 이 같은 LG전자와 구글의 협업은 구글 무인주행자동차에 '배터리팩'을 공급하는 성과로 이어졌다. 구글은 LG전자가 무인차 프로젝트의 글로벌 파트너라고 밝히는 등 기술력에 큰 신뢰를 보내고 있다.
향후LG전자는 전기차 핵심부품, 자동차 엔지니어링 분야 등으로 사업을 다각화해 성과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LG이노텍은 차량용 전장부품 관련 매출이 꾸준히 늘리며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차량 부품의 전자화를 예측하고 2006년부터 사업 기반을 다진 LG이노텍은 현재 주행 안전성과 편의성을 높이는 모터, 센서, 카메라모듈, 무선통신모듈, LED 등과 전기차 부품인 배터리 제어시스템(BMS), 전력변환모듈 등 총 20여 종의 차량 전장부품을 생산하고 있다.
특히 LG이노텍은 연구개발(R&D), 생산, 마케팅 등 전 부문에서 차량 전장부품에 전문화된 시스템을 구축하고 품질 경쟁력을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 플렉시블OLED. /LG디스플레이 제공
LG디스플레이는 미래 디스플레이 시장 선점을 위해 시장의 판도를 바꿀 '게임 체인저'로 OLED를 선정하고, 대규모 투자를 통해 시장의 지배력을 굳힌다는 방침이다.
최근 LG디스플레이는 액정표시장치(LCD)에서 OLED로 투자 중심 이동을 선언하며 2018년까지 대형 및 플렉서블 OLED를 중심으로 10조원 이상의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대형 OLED 분야에서는 종이처럼 얇은 월페이퍼 디스플레이와 투명 TV와 같은 프리미엄 제품군에서의 지배력을 강화하고, 중소형 OLED에서는 플렉서블 OLED에 집중해 웨어러블 시장에서 1등을 달성한다는 목표도 세웠다.
시장조사업체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전 세계 OLED 디스플레이 시장은 지난해 87억달러(약10조 2816억원) 규모에서 오는 2022년 283억달러(약 33조4449억원)로 성장해 미래 디스플레이로 자리잡을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