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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병형의 딴생각] 북한 말 몇 마디에 축제 벌일 때인가

송병형 정치부장직대



[메트로신문 송병형기자] 청와대가 연찬회 중이던 새누리당 의원 전원을 불러내 자축 파티를 벌였다. 그동안 북한의 막무가내 억지에 시달렸던 답답함이 확 뚫린 듯 승전 분위기에 도취해 있다. 하지만 과연 승리감에 도취할 때인가? 냉정을 찾고 꼼꼼히 지나간 위기를 복기해보자.

일단 결과부터 살펴보면 얻은 것은 북한의 말 몇 마디 뿐이다. 추석 때 이산가족 상봉을 재개하고 당국자 간 회담도 하겠다지만 얼마나 실속이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추석 이후 일주일 가량 뒤면 북한의 노동당 창건일이다. 북한은 당 창건일에 맞춰 '더 멀리가는' 장거리미사일을 쏘겠다고 난리다. 우리 정부가 비난 한 마디라도 한다면 북한은 특유의 '몽니'를 부릴 게 뻔하다. 다치게 해 잘못했다는 뜻인지 아니면 단순히 다쳐서 안됐다는 뜻인지 모를 '유감' 표명조차 그 때는 빛이 바랠 공산이 크다.

확성기 방송으로 북한을 혼쭐냈다고 한다. 휴전선에 비정상이 발생한다면 다시 방송하겠다고 엄포도 놨다. 북한을 사람에 비유하면 확성기 방송은 참기 어려운 피부 가려움이나 두드러기 정도다. 적어도 공포의 메르스나 말기암은 아니다. 그런데 어느새 핵무기에 버금가는 전략무기급으로 떠올랐다. 정부의 자화자찬에 클릭수나 시청율을 노린 언론의 얄팍함이 더해진 결과다. 냉정하게 말하면 말폭탄 공격으로 말 몇 마디 얻어냈을 뿐이다. 말폭탄 위협으로 휴전선판 '비정상의 정상화'가 실현될지 지켜볼 일이다.

대량살상무기가 판치는 지금 세상에서 국가의 안위를 좌우하는 것은 말이 아닌 결정타를 때릴 수 있는 무력이다. 북한의 말 몇 마디에 모든 이목이 쏠린 사이 북한군은 자신의 결정타를 드러내 결전 상대인 미군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포병 전력으로 한국군의 시선을 묶어놓고는 후방에서 미사일 시위를 벌였다. 한국군에는 북한 후방을 감시할 정보자산이 없다. 감시위성이나 정찰기를 운용하는 미군을 노렸다. 바다로는 잠수함을 대거 풀었다. 바다 속에서 한국군은 장님이다. 미군의 감시위성과 핵잠까지 나서야 잠수함 추적이 가능하다. 군사대국으로 굴기 중인 중국을 감시해야 할 미 핵잠이 북한 잠수함 기지 앞에 24시간 대기할 수는 없는 일이다. 북한 잠수함을 놓치는 게 당연하고, 펜타곤은 비상이 걸렸다고 전해진다.

미사일 개발에 올인해 온 북한은 얼마 전 신포급 잠수함을 개발하고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시험발사에 나섰다. SLBM은 육상 발사 탄도미사일과 차원이 다르다. 잡아내기 어려워 육상 미사일이 당할 경우 보복 수단으로 쓰인다. 상대가 감히 공격하지 못하게 만든다. 1차대전 패전국 독일은 국제적 제재를 교묘히 피해 전투기와 잠수함을 찍어냈다. 독일 전투기와 잠수함의 활약상은 잘 알려져 있다. 이번 도발을 기회로 잠수함의 위력을 확인한 북한도 지금쯤 웃음을 지으며 SLBM을 탑재할 전략잠수함을 열심히 찍어내고 있을지 모른다.

윌리엄 페리 전 미 국방장관은 25일 핵탄두를 개발 중인 북한 과학자들이 핵실험을 하고 싶어한다고 말했다. 4차 핵실험 임박설이다. 육상 미사일과 SLBM에 핵탄두가 달릴 날이 멀지 않았다는 이야기다. 핵탄두가 아닌 생화학탄두만이라도 수도권에 2천만이 몰려 있는 우리에게는 치명적이다. 북한이야 건국 때부터 지방분산 정책이었다. 혁명의 수도라는 평양도 인구가 3백만명에 못 미친다. 더구나 지하 깊숙한 벙커에 김정은이 숨어 든다면 우리로서는 결정타를 가할 수단이 없다.

이래도 북한의 말 몇 마디에 축제를 즐길 때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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