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G4의 천연가죽 후면 커버. /LG전자 제공
[메트로신문 조한진 기자] LG전자의 전략형 스마트폰 G4의 악재가 계속되고 있다. 판매량이 당초 기대를 밑돌고 있는 가운데 품질 문제가 지속적으로 도마에 오르고 있다. 한동안 G4를 앞세워 스마트폰 사업을 전개해야 하는 LG전자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24일 폰아레나 등 해외 정보기술(IT) 매체에 따르면 G4의 천연가죽 후면 커버 내구성이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G4의 천연가죽 후면 커버는 사용자의 주머니 속에서 옷감과의 마찰로 인해 모서리 부분이 쉽게 닳아 변색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제품은 후면부와 접합부에서도 가죽이 해어지기도 했다.
천연가죽 후면 커버는 카메라와 함께 G4의 주요 마케팅 포인트다. LG전자는 '천연 가죽 커버를 만드는데 12주간 제작 공정이 소요되고, 장인정신 깃든 핸드메이드 작업도 병행된다'며 차별성을 강조했다. 그러나 실제 사용 환경에서는 LG전자가 기대했던 '아날로그 감성'보다는 내구성 등의 문제점이 더 부각되는 모습이다.
LG전자 관계자는 "(G4의 후면 커버)는 가죽 제품이다. 가죽은 닳을 수 있는 부분이 있다"며 "서비스 규정이 있고, 사용자 과실 여부에 따라 서비스센터에서 보고 판단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G4는 출시 초기부터 우려의 시선이 쏟아졌다. 지문 인식 기능 부재 등 경쟁 제품에 비해 사양이 뒤지고, 가격경쟁력도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왔다. 여기에 터치스크린 인식 문제와 천연가죽 후면 커버 내구성까지 수면위로 떠오르고 있다.
LG전자의 휴대전화 사업을 맡고 있는 MC사업본부는 올해 2분기 영업이익 2억원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G4에 대한 마케팅 투자비용 증가가 수익성 하락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 그만큼 LG전자가 G4에 역량을 집중했다는 의미다.
LG전자는 3분기에 G4를 중심으로 프리미엄 시장에서 입지를 확고히 하는 등 매출과 수익성을 개선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G4의 품질 문제가 잇따라 제기되면서 LG전자 휴대폰 사업에 부담이 가중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G4의 판매가 살아나지 않을 경우 3분기 실적에 악영향을 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LG전자는 삼성전자·애플과 달리 3분기에 전략형 스마트폰 출시 계획이 없다. 10월에 프리미엄 패블릿 '슈퍼폰 F 시리즈'를 출시할 예정인 LG전자는 당분간 G4를 중심으로 휴대폰 사업을 꾸려야하는 상황이다.
천연 가죽 후면 커버가 손상된 LG G4. /사진=폰아레나·안드로이드센트럴 캡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