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상반기 유로화 약세로 유럽서 고전…하반기는?
[메트로신문 임은정 기자] 삼성전자가 올해 상반기 지역별 매출이 전년 동기와 비교해 전체적으로 감소한 가운데 유로화 약세 영향으로 유럽 지역의 매출 감소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2015년 상반기 삼성전자의 주요 지역별 매출현황(별도기준)에서 지역별 매출 합계는 64조2415억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동기(73조1739억원)보다 12.21% 감소한 것이다.
올 상반기 유럽 지역의 매출은 7조4844억원(11.65%)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39.1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의 올 상반기 유럽 지역 내 매출의 하락 원인은 유럽 환율의 약세와 관련이 있다. 유로화 환율이 떨어지면서 우리나라 제조업체의 가격 경쟁력이 떨어졌고 이는 소비자들의 실제 구매력 하락으로 이어진 것이다.
지난 1분기 삼성전자의 유럽 지역의 매출은 3조852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2.39% 감소한 바 있다.
유로화 약세는 2분기에도 지속됐고 이는 상반기 유럽 지역 내 매출 실적에 반영됐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2분기에 신모델이 투입됐는 데도 불구하고 예상만큼 경기가 회복되지 않고 유로화가 약세를 보이며 실제적 구매력이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의 하반기 실적은 전분기 보다 개선될 것으로 전망되지만 시장상황은 우호적이지만은 않다.
박 연구원은 "유럽과 미국의 신학기가 9월에 시작되고 추수감사절과 크리스마스 등 연말 소비 수요가 있다"면서도 "제품 사이클상 PC나 TV의 교체 수요가 많이 없고 스마트폰의 경우 고가품에 대한 니즈가 크지 않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삼성전자의 하반기 유럽 지역 내 매출에 대해서 "유로화가 안정을 찾고 그리스 문제도 해결됐기 때문에 개선되겠지만 큰 폭의 성장은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