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스마트폰 G4(왼쪽)와 G3. /LG전자 제공
[메트로신문 조한진 기자] LG전자의 휴대폰 사업이 가시밭길을 걷고 있다. 상품 경쟁력과 수익성이 모두 떨어지면서 시장에서 힘겨운 싸움을 이어가고 있다. 프리미엄 시장을 잡겠다며 출시예정인 슈퍼폰(가칭)에 대한 불안감도 높아지고 있다.
17일 전자업계와 증권업계에 따르면 올해 3분기 LG전자의 휴대폰 사업은 전분기 대비 이익률이 소폭 개선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성장 가능성에는 여전히 물음표를 달고 있다.
최근 업계에서는 LG전자 스마트폰 사업이 정체기에 접어들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프리미엄 제품은 물론 중저가 제품에서도 경쟁력을 보여주지 못하면서다. 올해 2분기에 LG전자 휴대폰 사업을 맡고 있는 MC사업본부는 영입이익 2억원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투자자들의 신뢰를 잃고 있다는 점도 LG전자의 부담을 키우고 있다. 주가가 이를 반영하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하향곡선을 긋고 있는 LG전자 주가는 이날도 유가증권시장에서 전 거래일 보다 1.47% 떨어진 4만300원에 장을 마감했다.
LG전자 휴대폰 사업은 프리미엄과 중저가 제품 모두 경고음을 내고 있다. 플래그십인 G시리즈는 애플의 아이폰과 삼성전자 갤럭시에 비해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계속되고 있다. 중저가 기기 역시 중국제품에 밀려 점차 설 자리를 잃고 있는 상황이다.
조성은 삼성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LG전자 스마트폰 사업은) 구조적으로 미국과 내수 중심의 핸드셋 수익 기반이다. 애플의 미국 지배력과 내수 시장의 축소를 감안하면 수익 개선은 힘들어 보인다"고 전망했다.
LG전자는 오는 10월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 다시 승부수를 던질 예정이다. 슈퍼폰을 선보이고 아이폰, 갤럭시에 맞불을 놓는다는 계획이다.
LG전자는 지난달 2분기 기업설명회에서 "하반기 초프리미엄 폰(슈퍼폰)은 디자인이나 사용자 경험 등에서 최고의 제품이 될 것이다. 프리미엄 이미지를 끌어올리는데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슈퍼폰의 힘겨운 싸움을 예상하고 있다. 최근 공개된 삼성전자의 갤럭시 노트5·S6엣지 플러스는 물론 9월 선보일 예정인 애플 아이폰6S·6S 플러스와의 경쟁이 쉽지 않다는 이유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LG전자 슈퍼폰이 시장에 늦게 나오는 만큼 유리한 상황이 아니다"라며 "애플, 삼성전자 제품과 차별화된 우위를 가리기 어려운 비슷한 사양·디자인으로 출시 될 경우 존재감이 더 미미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