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신문 조한진 기자] 최태원 회장의 특별사면이 확정되면서 SK그룹의 발걸음이 빨라질 전망이다. 투자확대와 해외사업 강화, 인수합병(M&A) 등 그룹의 미래 먹거리 찾기에 속도가 붙을 가능성이 커졌다.
SK그룹 측은 13일 "경영 공백이 해소됨에 따라 국내에서는 청년 일자리 창출과 투자 확대 등을 통해 국가 경제를 살리는데 그룹의 역량이 집중될 것이다. 밖으로는 글로벌 비즈니스가 본격 가동되면서 가속도가 붙을 것"이라며 "최태원 회장이 중심이 돼 안팎의 성장을 이끌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선 SK그룹은 공격적인 투자를 진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SK그룹은 최 회장의 경영 공백 직전인 2012년 한해 투자 규모가 15조원에 달했다. 그러나 최 회장이 자리를 비운 2013년 이후에는 13조∼14조원 수준으로 투자 규모가 떨어졌다.
SK그룹의 대표적인 투자 확대 대상으로는 SK하이닉스가 유력하다는 분석이다. SK하이닉스는 2013년부터 2년간 영업이익 8조4000억원을 기록했다. 이 같은 성장세를 지속하기 위해 반도체 생산라인(M14)에 2021년까지 15조원을 투자해 생산기반을 확대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올해에만 6조원 이상을 투자할 만큼 투자 규모나 여력 면에서도 확장성이 제일 크다. 지난 2011년 최 회장이 그룹 내 일부 경영진의 반대와 우려 속에서도 SK하이닉스 인수를 강행했던 것도 이 같은 성공 가능성을 점쳤기 때문이다.
그룹 차원에서 일자리 창출에도 힘을 쏟을 것으로 관측된다. SK그룹은 '청년 일자리 창출 2개년 프로젝트'에 따라 2016년부터 2년간 4000명의 채용을 지원하고, 2만명에 대해서는 창업교육을 지원한다.
글로벌 비즈니스 역시 한층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2013년부터 중단된 중국, 중동, 중남미, 동남아시아 등 여러 글로벌 거점에서 사업기회를 찾아나가는 것을 시작으로 글로벌 현장경영도 본격화될 예정이다.
자원개발 분야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정철길 SK이노베이션 사장은 지난 5월 기자간담회에서 "북미 기반의 자원개발 사업을 강화하겠다"면서 셰일가스와 같은 비전통 자원개발을 본격화할 뜻을 내비쳤다. 앞으로는 최 회장을 축으로 석유개발과 같은 종전의 전통 자원개발과 비전통 자원개발이 탄력을 받을 것이 확실시된다.
위기에 처한 석유화학 분야는 큰 변화가 예상된다. 경영난을 타개하기 위한 새로운 성장동력원 확보를 위한 자구책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최대 수요처인 중국에서의 시장 경쟁력을 확보하고, 글로벌 시장으로 진출하기 위한 해외 현장경영도 예상된다. 석유화학 분야 성장을 위해 합작한 조인트 파트너들인 시노펙, 사빅, 랩솔 등과의 새로운 관계 설정 및 네트워킹이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SK그룹은 이날 “SK와 전 구성원은 정부의 이번 결정에 대해 정부와 국민들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 그룹 전 구성원은 이번 결정이 국민 대통합과 경제활성화라는 취지에서 단행된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며 “국민들의 바람인 국가발전과 경제활성화에 모든 노력을 경주해 나갈 것이며 국민들로부터 사랑받는 기업이 되기 위해 진력을 다하겠다”는 공식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