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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다양성 실종된 K뷰티 현주소



[메트로신문 김수정기자] 'K 뷰티'라고 하면 떠오르는 브랜드는 뭐가 있을까. 아모레퍼시픽의 '설화수', LG생활건강의 '후' 등 스킨케어 브랜드가 대부분이다.

해외 시장에서 주목하는 K 뷰티의 현주소는 다양성을 잃어버린 것 같다. 기자는 최근 향수 시장 현황을 취재하다가 문득 이상한 생각이 들었다. 왜 한국 화장품 업체는 향수 전문 브랜드 출시에 소극적일까.

국내 화장품 시장 1등이라는 아모레퍼시픽은 자체 브랜드 '롤리타 렘피카'와 인수한 '아닉구딸'을 갖고 있지만 생산은 프랑스에서 하고 있다. LG생활건강은 2012년 '스티븐 스테파니'와 '코드온'을 론칭했지만 3년여 만에 생산을 멈춘 상태다. 화장품 브랜드숍 역시 구색 맞추기로 향수 제품을 출시하고 있지만 종류는 많지 않다.

이유는 간단하다. 향수시장은 워낙 유럽같은 선진시장이 꽉 잡고 있어 국내 브랜드는 웬만해서는 수익을 내기가 힘들기 때문이다. 기술 역시 오랫동안 향을 연구해온 선진 시장에 비할 게 못 된다.

색조 화장품 역시 최근 빛을 보고 있지만 전문 브랜드는 찾아보기 힘들다. 아모레퍼시픽의 에스쁘아, LG생활건강의 VDL·보브 외에 중소 업체에서 립·아이 등 메이크업 제품을 주축으로 색조 전문을 표방한 브랜드를 내놓고 있지만 이런 붐이 일어난 것도 3년이 채 안된다.

이에 반해 프랑스 화장품 기업 로레알은 국내 시장에서 슈에무라·조르지오 아르마니·입생로랑·어반디케이 등 4개의 전문 메이크업 브랜드를 운영 중이다.

대한화장품협회가 내놓은 생산 실적 자료를 보면 국내 화장품이 얼마나 스킨케어에 편중돼 있는지를 여실히 드러난다. 포화된 스킨케어 시장 다음으로 선택한 먹거리가 색조이지만 지난해 기준 생산 실적 점유율은 15.9%로 기초 제품류(56.7%)와는 약 3배 차이가 났다. 색조 제품별 생산 실적도 파운데이션(52.9%), 립스틱·립라이너(11.5%), 페이스파우더·페이스케이크(10.5%) 등 일부 제품군 쏠림 현상이 심했다.

얼마 전 아모레퍼시픽이 크리스챤 디올에 쿠션 화장품 관련 기술을 전수해준다는 소식이 화장품 업계에서 화제가 됐다. 이는 세계 화장품 기업이 한국의 기술력을 인정한다는 방증이다.

다양성이 부족한 K 뷰티는 언제가 한계에 봉착할 것이다. 한국 화장품이 스킨케어뿐만 아니라 색조·코스메슈티컬(의약 화장품)·향수 등 다양한 화장품에서 강점을 보유했다는 평가를 받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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