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신문 조한진 기자] '미스터 갤럭시' 신종균 삼성전자 IM(IT모바일) 부문장(사장)의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스마트폰 사업 경쟁력이 하향곡선을 그리면서다. 특히 2분기에 출시한 전략형 스마트폰 갤럭시 S6·S6 엣지가 기대 이하의 성적을 나타내면서 돌풍을 호언장담 했던 신 사장의 입지도 좁아졌다는 평이 나오고 있다.
신 사장은 하반기에 다시 승부를 걸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오는 13일 미국 뉴욕에서 갤럭시 노트5와 갤럭시 S6 엣지 플러스(가칭)를 선보이고 다시 프리미엄 시장을 두드릴 예정이다. 이 제품의 성적표가 삼성전자와 신 사장에게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관측된다.
2일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 애널리스틱스(SA)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2분기에 7190만대의 스마트폰을 팔았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7450만대)과 비교해 360만대가 줄어든 규모다. 2분기 시장 점유율도 21.2%(출하량 기준)로 전년 동기(25.3%) 대비 4.1%포인트가 빠졌다. 반면 애플(3520만대·11.9%→4750만대·14.0%), 화웨이(2010만대·6.8%→3050만대·9.0%), 샤오미(1510만대·5.1%→1980만대·5.8%) 등 경쟁업체는 모두 점유율과 판매량을 늘렸다.
SA의 이번 자료는 지난 30일 삼성전자가 2분기 실적 발표 후 콘퍼런스콜에서 공개한 스마트폰 판매대수와 거의 일치한다. 당시 삼성전자는 "2분기에 휴대폰 8900만대를 팔았고, 이 가운데 스마트폰 비중이 80% 초반"이라고 밝혔다. 8900만대의 80%는 7120만대다.
올해 2분기에도 삼성전자는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1위를 지켰다. 그러나 프리미엄 시장에서의 위상이 흔들렸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업계는 갤럭시 S6·S6 엣지의 판매가 당초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것을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하고 있다.
앞서 신 사장은 4월초 국내 시장에 갤럭시 S6·S6 엣지를 출시하며 "판매량이 7000만대를 돌파할 것"이라고 강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그러나 뚜껑을 열자 당초 계산은 엇나갔다. 시장에서는 엣지 모델의 수요가 높았으나 패널 수율 문제 등이 겹치면서 충분한 물량을 공급하지 못했고, 애플의 아이폰6 시리즈와의 대결에서도 경쟁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증권업계는 갤럭시 S6 시리즈의 판매량을 4000만대 수준으로 예측하고 있다.
과거 갤럭시 S4·S5와 달리 제품 판매량에 대한 언급을 피하고 있는 삼성전자는 2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갤럭시S6 시리즈 판매가 기대만큼 이뤄지지 않았다"며 사실상 부진을 자인했다.
하반기 스마트폰 시장 전망은 밝지 않다. 삼성전자도 2분기 경영설명 자료에서 "(하반기에) 스마트폰 수요는 전년대비 성장하지만, 성장세는 둔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글로벌 경기 불안과 스마트폰 시장의 침체 속에서도 애플과 화웨이·샤오미 등은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전후방에서 압박을 받는 삼성전자로서는 하반기에 출구전략이 필요한 상황이다.
업계는 노트5와 갤럭시 S6 엣지 플러스가 삼성전자 스마트폰 사업에 윤활유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애플의 아이폰 6 후속 모델에 앞서 출시하는 만큼 시장 선점 여부도 관전포인트다.
업계관계자는 "삼성전자가 하반기에 출시하는 전략형 스마트폰의 성적은 '갤럭시' 브랜드 전체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며 "(갤럭시) S5와 S6에서 재미를 보지 못한 신 사장의 부담도 그만큼 클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