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8일 신격호 총괄회장(가운데)의 입국을 시작으로 29일 신동빈 전 부회장(왼쪽), 30일 시게미츠 하츠코 씨(오른쪽)까지 입국했다. 재계는 신동빈 회장과의 전쟁을 위한 가족모임이 임박했다고 분석했다.
롯데 일가 vs 신동빈 구도…신 회장 '나홀로' 일본에
어머니 하츠코 씨 광윤사 지분 관여 시, 신동주 유리
[메트로신문 김성현기자] 신격호(94)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두 번째 부인 시게미쓰 하츠코(88) 씨가 30일 오후 2시 30분께 김포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하츠코 씨는 현재 경영권을 두고 경쟁하는 신동주(61)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과 신동빈(60) 롯데그룹 회장의 친어머니다.
하츠코 씨가 입국하며 신 씨 일가의 가족회의가 임박한 것으로 보인다.
롯데가(家)의 경영권 전쟁이 '신동빈 vs 신 씨 일가'의 전선으로 형성된 분위기에서 곧 신 총괄회장과 신동주를 중심으로 한 가족회의가 열릴 수 있다.
롯데홀딩스 주주총회를 무대로 펼쳐질 두 형제의 승부는 하츠코 씨의 입국으로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업계는 하츠코 씨가 롯데홀딩스의 지분을 얼마나 확보하고 있느냐에 주목하고 있다. 아직까지도 지분 관계가 불명확한 롯데홀딩스의 지배자 '광윤사'와 국내 롯데를 지배하는 'L투자회사'에 하츠코 씨가 관여돼 있다면 신동빈 회장은 더욱 불리한 상황에 빠지게 된다.
재계관계자에 따르면 특히 광윤사 지분의 상당 부분을 하츠코 씨가 갖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하츠코 씨까지 신동주 전 부회장의 손을 들어줄 경우 주주총회의 무게는 신동주에게 더욱 쏠리게 된다.
또한 하츠코 씨가 국내 롯데의 실질적인 지배자인 'L투자회사'의 지주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신동주 전 부회장은 29일 일본경제신문을 통해 자신의 홀딩스 의결권 2%와 아버지가 갖고 있는 의결권 33%, 직원 지주회의 32% 이상을 합하면 3분의 2이상의 의결권이며 주주총회에서 승리할 수 있다고 장담했다.
이에 롯데그룹은 신동빈 회장이 이사회와 주주들은 통해 이미 70%에 육박한 의결권을 확보했다고 반발하고 있는 상황이다.
모든 가족들이 신동빈 회장을 상대로 전쟁을 준비하는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신동빈 회장은 30일 오후 현재까지도 일본에 머물며 이사회와 주주들을 설득하고 있다.
한편, 아버지를 비롯한 가족들을 등에 업은 신동주 전 부회장은 29일 저녁 입국 당시 롯데뱃지까지 달았다. 사실상 모든 이사직에서 해임되고 개인지주일 뿐인 신동주 전 부회장이 롯데뱃지를 달고 나온 것은 주주총회 승리에 대한 자신감으로 분석되기도 한다.
모든 가족들이 신동빈 회장을 상대로 전쟁을 준비하는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신동빈 회장은 30일 오후 현재까지도 일본에 머물며 이사회와 주주들을 설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