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17일 삼성물산 주총장 aT센터에서 무슨일 있을까?
삼성물산은 17일 합병계약서 승인 안건이 걸린 주주총회를 앞두고 한 주라도 확보하기 위해 분주하다.
김신 삼성물산 사장이 "소액주주와 소통이 부족했다는 점을 반성한다"고 말한 데 이어 삼성물산은 주주들과 소통을 강화계획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하지만 주주총회 장소를 보면, 과연 삼성물산이 주총장에서 주주들과 만나서 소통할 의지가 있는지 의구심이 든다. 주주총회에서 경영진과 주주들간의 소통이 이루어지고 그 내용이 참석하지 않은 주주들과 잠재적 투자자, 사회 전체에 공유된다. 삼성물산 주주총회는 오는 17일 서울시 서초구 양재동 aT센터 5층 대회의실에서 열린다. 주총이 열리는 공간의 최대 수용인원은 400명이다.
삼성물산은 해당 장소가 꽉 찰 경우, 아래층에 있는 창조룸Ⅱ와 로비를 연결한 공간에서 더 많은 주주들을 수용할 예정이다.
비록 삼성물산이 추가 공간을 확보했지만, 주총을 방문할 모든 주주를 한 자리에서 만나기에는 어려워 보인다.
삼성물산 소액주주는 10만명에 이르기 때문이다.
따라서 같은 주주지만 누군가는 주총이 열리는 현장에 들어가 상황을 직접 보고 듣고 때에 따라 제 목소리를 낼 수 있는 반면 그렇지 못한 주주는 중계를 통해서 보거나 의사발언할 경우 윗층으로 이동해야 한다. 사안의 중요성상 주주들을 의견을 최대한 수용하겠다는 자세라면 잠심실내체육관 등에서 하는 것이 어떨까 하는 생각이든다.
공간적 제약으로 인해 주주들이 제대로 자신의 목소리를 전하거나 주주권리를 행사하지 못할까 우려되는 부분이다.
또한 주총에서 자사 직원이 자리를 채우는 경우가 많은데, 만약 주총날 삼성물산 직원이 주총 장소를 메운다면 일반 주주들의 주주권리 행사에 제약을 받을 수도 있다.
삼성물산은 합병 후 사업 시너지와 주주 소통을 여러차례 강조했다. 글로벌 일류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삼성물산이 더 넓은 장소에서 다양한 주주들의 목소리를 경청할 수 있는 페어플레이를 해주길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