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갤럭시S6엣지(왼쪽)와 LG전자 G4./삼성·LG전자 제공
[메트로신문 조한진 기자]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이 확산되면서 삼성전자와 LG전자 스마트폰 사업의 주름이 깊어지고 있다. 올해 1·2분기에 만족스러운 성적표를 손에 넣지 못한 양사는 하반기에 플레그십 모델을 앞세워 반전을 노리고 있지만 상황이 녹록치 않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올 3분기에 각각 전략형 스마트폰을 출시하고 부진 탈출을 계획하고 있다. 삼성은 갤럭시 노트5를 LG전자는 G4 후속 등 플래그십 모델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상반기에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나란히 플래그십 모델을 시장에 내놨다. 삼성전자의 갤럭시 S6·S6 엣지, LG전자의 G4 모두 출시 초기 해외 정보기술(IT) 매체 등으로부터 부터 좋은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호평만큼 소비자들의 지갑은 쉽게 열리지 않았다.증권업계는 올해 갤럭시 S6·S6 엣지가 약 4000만대, G4는 약 800만대가 팔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하반기 신제품에 역량을 쏟고 있다. 하지만 시장의 최대 변수는 애플의 차기작 아이폰 6S·6S 플러스(가칭)다.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애플에 번번이 밀리고 있는 가운데 9월께 출시 예정인 아이폰 6S·6S 플러스가 삼성전자와 LG전자 차세대 스마트폰 판매에 큰 영향을 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아이폰 6S·6S플러스의 출시를 앞둔 애플은 역대 최대 초기 물량을 쏟아 낼 예정이다. 미국 경제지 월스트리트 저널에 따르면 애플은 8500만~9000만대의 사상 최대 초기물량을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선보인 아이폰 6·6플러스 초기물량은 7000만~8000만대 수준이었다.
여기에 시장의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는 것도 삼성전자와 LG전자에게는 부담이다. 그리스 위기·중국증시 폭락 등 시장의 위축 신호가 감지되는 가운데 국제통화기금(IMF)도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는 등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다.
애플에 비해 고정 구매고객 층이 상대적으로 약한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경기 변동에 더 민감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을 겨냥해 삼성전자와 LG전자가 한층 업그레이드된 신제품을 내놓겠지만 애플의 아이폰 출시와 글로벌 경기 변수 등이 있어 판매 확대를 낙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