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신문 정용기 기자] 현대자동차그룹 부품 계열사인 현대위아의 2분기 실적에 적신호가 켜졌다. 현대·기아자동차가 중국을 비롯한 글로벌 시장에서 부진한 실적을 거두고 있기 때문이다.
8일 현대·기아자동차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현대차는 해외에서 총 208만547대를 판매해 전년 동기 대비 판매량이 3.2% 감소했다. 기아차는 해외에서 총 128만6859대를 판매해 전년 동기 대비 3.1% 감소했다.
국내 자동차부품 업체들은 매출의 대부분을 현대·기아차에 의존하고 있는 상황이다. 따라서 현대·기아차의 실적 부진은 부품 업체의 성적표에도 고스란히 반영된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현대·기아차의 저조한 중국 판매 실적으로 현대위아의 엔진 공급량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중국자동차연석회의에 따르면 현대·기아차의 1~5월 중국 누적 승용차 판매량은 71만5736대로 전년 동기 대비 1.4% 감소했다. 이 중 현대차의 판매량은 45만84대로 3.5% 감소했다. 점유율은 9.5%로 1.1%포인트 하락했다.
이명훈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위아의 현대차그룹 내 엔진 공급 점유율은 확대되고 있으나 현대·기아차 부진으로 업종 내에서 받던 프리미엄이 소멸됐다"며 "올해 2분기와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도 각각 1286억원과 5112억원으로 종전보다 13.7%, 5.9% 낮췄다"고 말했다.
현대위아는 1분기에 매출액 1조9893억원, 영업이익 1302억원, 당기순이익 1068억원의 실적을 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늘었지만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2.0%, 3.5% 감소했다.
현대·기아차는 성장하고 있는 중국 로컬 업체, 엔저를 등에 업은 일본 업체, 폭스바겐을 비롯한 유럽 완성차 업체들과 경쟁하고 있다. 이들은 앞 다퉈 가격을 인하하는 등 공격적인 판촉 활동을 벌이며 경쟁은 더 심화되고 있다.
현대위아는 지난달 말 멕시코 계열사인 현대위아멕시코에 2219억원 규모의 채무보증을 결정했다. 이로써 현대위아의 계열사에 대한 채무보증 총 잔액은 9337억원이 됐다.
현대위아 관계자는 "2219억원 채무보증은 현대위아멕시코 공장 건설에 필요한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서 모회사인 현대위아가 보증을 선 것"이라며 "엔진 공급 물량 감소에 대해서는 회사 내·외부적으로 여러 이야기가 돌고 있으나 공식적으로 확정된 부분은 없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현대위아의 주식 종가는 9만4500원으로 전 거래일 대비(9만6700원) 2.28%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