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창훈 대한항공 사장(왼쪽)과 김수천 아시아나항공 사장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여파로 영업에 직격탄을 맞은 항공업계가 요우커 되찾기에 돌입했다.
이들 항공사는 중국 여행사 대표와 기자단을 우리나라로 불러 안전한 여행지라는 인식을 심고 전파할 계획이다.
7일 각사에 따르면 지난달 대한항공의 항공권 취소는 국내 2만5000여명, 국제 10만6000여명 등 13만명을 넘어섰다.
아시아나항공 역시 5월 31일부터 이달 6일까지 항공권 취소가 한국발 1만4978명, 해외발 8만6022명 등 10만명을 웃돌았다.
항공권을 취소한 국제선 이용객은 대부분 중국인과 일본인이다.
이에 양사는 으뜸과 버금 시장인 중국과 일본을 겨냥해 능동적인 대책을 마련했다.
대한항공은 8~21일 중국 취항도시의 여행사 대표와 언론인 등 300명을 초청해 팸투어 행사를 진행한다.
역대 최대 규모다.
대한항공은 이달 말부터 일본과 동남아시아 지역을 대상으로 한 한국행 팸투어도 추진할 예정이다.
해외관광객 유치라는 특명을 맡은 지창훈 대한항공 총괄사장은 15일 중국 베이징으로 날아가 현지의 대형 여행사 총재들을 잇달아 만나며 중국여행객의 한국방문 협조를 요청할 계획이다.
20일에는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일본 아오모리 취항 20주년 기념식을 열고 일본 측 관계자들에게 우리나라 여행이 안전하다는 점을 강조할 방침이다.
아시아나 역시 중국 대표 여행사 사장단 150명과 언론인 40명, 파워블로거 10명 등 총 200명을 한국에 초청한다.
이들 방한단은 15~18일 서울에 머무르며 한강유람선 관광, 제2롯데월드 방문, 명동 걷기 등의 체험을 하게 된다.
행사에는 박원순 서울시장이 동참할 예정이다.
아시아나는 중국 24개 도시, 32개 노선으로 취항국가 중 가장 많은 노선을 운영 중이다.
중국은 전체 여객 매출의 18.9%를 차지해 단일 국가 중 가장 큰 시장이다.
올해 1분기까지만 해도 전년 여객 매출 대비 1.6% 성장세를 유지하던 중국 시장은, 메르스로 인해 이달 초까지 아시아나만 약 3만명의 중국인이 예약을 취소하는 등 급속히 관광 수요가 줄어든 바 있다.
사측은 한국관광공사 통계상 외국 관광객이 전년 대비 하루 평균 21% 감소하는 등 국내 관광산업의 위기감이 점점 고조되고 있는 현 상황을 타개하고자 이번 행사를 마련했다고 전했다.
김수천 아시아나 사장은 "공공과 민간 기관이 힘을 모아 기획한 이번 행사는 한국 방문을 희망하는 중국인에게 메르스 종식을 널리 알리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며 "이제 요우커도 예전처럼 안심하고 한국을 찾으리라 기대하면서, 성공리에 행사가 마무리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준비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