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SUHD TV(위)와 LG전자 올레드 TV. /삼성·LG전자 제공
[메트로신문 조한진 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미국시장에서 플래그십 TV의 가격을 잇달아 내리고 있다. 양사는 2분기부터 본격 출시한 전략형 신제품을 최대 50%까지 할인하면서 판매에 열을 올리는 모습이다.
6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미국 시장에서 SUHD TV의 가격을 대폭 낮추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전개하고 있다.
최근 삼성전자는 미국시장에서 SUHD TV 판매가격을 대폭 인하했다. 현재 미국에서 커브드 SUHD TV(JS9000 모델 기준)의 48인치 가격은 기존 3999달러에서 1999달러로 떨어졌다. 55인치도 4999달러에서 2499달러로, 65인치 역시 5999달러에서 3499달러로 가격을 내렸다.
LG전자 올레드 TV의 판매 가격도 빠르게 떨어지고 있다. 65인치 초고선명(UHD) 제품(65EG9600)의 경우 공식 홈페이지의 권장소비자가격은 8999달러지만 아마존 등 온라인 마켓에서는 2000달러가 싼 6999달러에 팔리고 있다. 소비자가 5499달러짜리 55인치 UHD 올레드 TV(55EG9600)도 4499달러에 판매되고 있다.
양사가 프리미엄 TV 모델의 할인 폭을 확대하는 것은 시장 침체로 인한 판매부진 돌파와 시장 지배력 유지를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올해 상반기에 전 세계 TV 시장은 침체를 거듭했다. 시장조사기관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1~6월 글로벌 TV 판매는 9900만대 수준이다. 상반기 판매량이 1억대 밑으로 떨어진 것은 2009년 상반기(8800만대) 이후 5년 만이다.
시장의 부진속에 삼성전자와 LG전자 TV 사업도 상반기에 초라한 성적표를 손에 넣었다. 1분기에 양사는 나란히 TV 부분에서 적자를 기록했다. 2분기에 삼성전자는 손익분기점을 겨우 넘긴 수준이고, LG전자는 또 다시 적자를 낸 것으로 증권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와 LG전자 모두 중국 업체들과의 가격경쟁이 치열한 중·저가 TV 시장에서 이익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프로모션과 가격 인하 등 프리미엄 TV 시장의 지배력 확대를 통해 판매와 이익 확대를 노리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