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SK C&C, 합병 성사 전망에 동반 반등
증권가 "국민연금, SK-SK C&C 합병에 걸림돌 못 돼"
[메트로신문 이정경기자] 주요 주주인 국민연금의 SK C&C와 SK 합병 반대에도 불구하고, 합병이 무리없이 진행될 것이란 전망에 나란히 반등했다.
25일 유가증권시장에서 SK의 주가는 전일대비 3500원 (1.80%) 상승한 19만80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SK C&C도 전날보다 8500원 (3.16%) 상승한 27만7500원에 마감했다.
이 같이 주가가 상승한 것은 SK-SK C&C 합병이 무리 없이 진행될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지난 24일 국민연금 의결권행사 전문위원회는 SK와 SK C&C 합병안에 대해 "합병비율과 자사주 소각시점 등을 고려할 때 주주가치를 훼손할 우려가 있다고 판단한다"며 26일 국민연금이 합병안을 다룰 주주총회에서 합병반대표를 던질 것을 예고했다. 이에 따라 이날 주식시장에서는 한때 합병 불발에 대한 우려에 두 회사의 주가가 5~7% 급락하기도 했다.
그러나 대다수 전문가들이 "합병이 그대로 추진될 것"이란 전망을 내놓자 주가는 반등했다.
공영규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SK와 SK C&C 주가가 반등한 것은 합병 후 SK그룹이 낼 시너지 효과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합병에 대해 "양사 합병비율도 적정한 데다 주가도 의도적으로 낮춘 것이 아니기 때문에 합병은 순조롭게 진행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준섭 유진투자증권 연구원도 "합병이 추진되기 위해서는 SK와 SK C&C의 각각 주총 참석인원의 3분의 2이상이 찬성해야 하며, 각 회사별 약 45%의 찬성을 확보하면 합병 승인(70%의 주주가 주총 참석한다고 가정시)이 가능할 것"이라며 "SK C&C의 최대주주 보유지분 46.2%, SK C&C가 보유하고 있는 SK의 지분 38.2%까지 고려하면, 두 회사 모두 합병하는 안으로 주주총회가 마무리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주식매수 청구권 역시 걸림돌로 작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SK의 주식매수청구권 행사가는 17만1853원이며, SK C&C의 주식매수청구권 행사가는 23만 940원이다. 이날 종가 기준으로 주주 입장에서 굳이 주식매수청구권 행사를 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앞서 SK 그룹은 "국민연금기금의 의견을 겸허히 수용한다"면서도 "세계적인 의결권 자문기구인 ISS와 국내 자문기구인 기업지배구조연구원이 찬성 의견을 냈고 SK대다수 주주들이 찬성 입장을 표명하는 만큼 합병은 그대로 추진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